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는 8월 12일 오전 10시 제199회 임시중앙종회를 개의했다. 임시회는 80명의 의원 중 61명이 참석해 성원했다.

종회의장 향적 스님은 “제198회 임시중앙종회에서 통과된 종헌안이 원로회의에서 절차상의 하자로 인준이 부결됐다. 중앙종회는 원로회의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며, 인준이 부결된 종헌 개정안을 종헌 제130조 절차를 준수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향적 스님은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달라이라마 초청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달 14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프란체스코 교황을 우리 불교계도 축하하자. 그리고 불교계가 15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티베트 불교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초청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종교지도자에게 정부가 방한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분명히 종교적 차별이다. 달라이라마 초청에 정부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문제로 회자되고 있는 군내 폭력 및 사망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향적 스님은 “28사단 윤일병 폭행사망사고는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이는 학교가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아 인간가치의 철학부재에서 오는 사회현상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스님은 “종단은 윤일병과 같은 사망사고 예방에 관심 가져야할 것이며 군승들이 장병들의 인권교육에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세월호 참사 아픔에 이어 젊은 청춘의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 특히 윤일병 사건은 생명존중 바탕으로 한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군종교구가 군법사들과 함께 생명존중과 정신의 건강함을 위해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오늘 199회 임시회는 중앙종회가 입법 대의기구로써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귀중한 뜻이며, 큰일일수록 절차를 잘 지켜 바르게 처리해달라는 원로 스님들의 당부를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받드는 일”이라며 “지난종회에서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뜻을 확인했기에 이번 종회에서 잘 다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종헌개정안 4건과 198회 임시회 이월안건, 기타 안건이 상정됐다.

종헌개정안 1은 원로회의 의원 자격에 맞춰 종정 자격조건을 70세 이상으로 조정한 개정안이다. 종헌개정안 2는 총무원장, 호계원장, 법규위원장, 법규위원의 자격을 상향 조정한 개정안이며, 종헌개정안 3은 비구니 스님의 호계위원·법규위원 참여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다.

종헌개정안 4는 원로회의가 요청한 종헌 제128조 멸빈 단서 조항을 삭제해 멸빈자에 대한 사면 복권을 가능토록하고, 원로의원 징계 시 원로회의 재적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한 개정안이다.

총무원장 선거권자 확대방안이 담긴 종헌개정안은 어제(11일) 총무원이 철회해 이번 종회에서 다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