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과 불교광장에 공개토론 제안한다”

삼화도량, 종회 전 토론 통해 종단현안 해결책 모색 제의

자승스님, 상습도박∙적광스님 폭행∙직선제 등 직접 답변하라

■ 개혁종단이 쌓은 금자탑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종단 개혁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종단의 상황은 조계종 고위 승려들의 상습도박 혐의, 적광스님의 집단 폭행 등의 문제로 인하여 개혁종단이 쌓은 ‘자주화, 민주화, 사회화’라는 금자탑의 자취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이에 종책모임 삼화도량은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종책모임 불교광장 회장단에게 조계종 고위 승려들의 상습도박 혐의, 적광스님의 집단 폭행 등 종단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사건들과 종단개혁 20주년을 맞아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총무원장 직선제 등 종단의 현안들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자는 의미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 “자승스님 등 상습도박 진실성 상당” 법원 판시, 발로참회해야

최근 서울중앙지법 제14민사부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장주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기각하면서 자승스님을 비롯한 16명의 상습도박 혐의가 ‘진실하거나 진실하다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사명대사의 선친∙조부 묏자리까지 팔아먹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전 표충사 주지 재경스님도 16명의 상습도박 혐의자 중 일원입니다. 삼보정재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은 재발방지와 혹시라도 연루자들이 누명을 쓰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토론의 의제로 삼아야 합니다.

■ 사미신분이라고 집단폭행하면 누가 조계종에 출가하겠는가?

적광스님의 집단폭행에 가담한 호법부 스님과 종무원이 공동상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입니다. 적광스님의 고소장에 따르면 조직적으로 벌어진 적광스님의 집단폭행은 자승스님의 비위 의혹을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하려다가 발생한 것입니다. 사미라는 이유로 폭행을 서슴지 않는다면 조계종에 누가 출가하려고 발심을 할지 걱정입니다. 검찰이 비록 자승스님의 집단폭행 교사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호법부 단독으로 저질렀다고 판단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폭행사건 당일 자승스님에게 직접 전화해 불상사를 우려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요청한 스님도 있습니다. 당시 자승스님은 “알아보겠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시간 이상 폭행이 지속됐다는 것은 자승스님의 교사 의혹을 짙게 하고 있습니다. 폭행가담자들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가 없는 것도 이런 의혹을 키우는 정황입니다.

■ 2,500억 투입되는 전통사찰방재예측시스템 사업 잘되고 있습니까?

국고 등 2,500억 원을 들여 시행 중인 ‘전통사찰 방재예측시스템 구축사업’의 핵심 부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 상황인데도 종단 집행부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사업의 성패는 향후 성보이자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추가로 집행될 국가 및 지자체의 예산 배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문제점을 바로잡고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범종단적으로 중지를 모아야할 때입니다.

■ 총무원장선거 소청금지 조항은 위헌적, 개정할 용의는?

최근 삼화도량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규위원회, 호계원에 총무원장 선거 혹은 당선 효력에 관해 사회법에 제소할 경우 승려법 등 관련 종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 법규위, 호계원은 모두 직무 및 권한, 관장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세속의 공직선거법에는 대통령선거 등의 효력에 대해 30일 이내 소청할 수 있도록 명시됨 점을 고려한다면, 종법에 총무원장 선거만 소청금지를 명시한 것은 위헌적 요소가 다분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영담스님이 자료요청을 통해 사정기관에 유권해석을 물은 것도 승려법에 규정돼 있는 종단 내의 사정기관의 시정 절차를 밟은 것으로 봐야함이 상당할 것입니다.

■ 선학원 임원진을 멸빈하겠다는 발상이 소통이고 화쟁인가?

선학원 이사회 임원진들이 일괄적으로 제적원을 제출하는 등 법인관리법 후폭풍이 거셉니다. 삼화도량은 성명서에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은 자승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부실장들의 책임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화쟁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도 촉구했습니다. 총무원은 대화는커녕 선학원 임원진들을 멸빈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삼화도량은 법인관리법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총무원 집행부가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법인관리법 토론에는 선학원 임원들도 참석할 것을 제의합니다.

■ ‘직선제’ 종헌개정안 부결, 자승스님 책임 통감하십니까?

피나는 노력 끝에 개혁종단을 일군 역사를 계승하고자 한다면 총무원장 직선제는 더 이상 피할 수도 없고, 늦출 수도 없는 현안입니다. 직선제 실현을 공약했음에도 자승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집행부는 전시용 선거법 개정안만 두 차례 내놓았을 뿐 통과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국 공청회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쳤던 94년 종단 개혁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형식적으로 1회의 공청회만 개최한 현집행부의 태도는 매우 무책임하다고 판단됩니다.

중앙종회의원들에게 검토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개정안을 제출한 것 역시 삼화도량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저의로 읽힙니다. 종회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종헌개정이 병행되어야 하는 중대한 개정안을 졸속 상정한 책임은 고스란히 총무원장에게 있습니다.

■ “홍위병 장막 뒤에 숨어 비위은폐 조종 말고 공개토론 임하라”

자승스님은 더 이상 홍위병의 장막 뒤에 숨어서 자신의 비위 혐의와 실책들을 은폐하느라 막후(幕後) 조종하지 말고, 총무원의 최종 결정권자답게 종회가 열리기 전에 공개토론에 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참석인원과 토론주제 및 방식 등 세부적인 문제들은 자승스님과 불교광장이 공개토론을 갖겠다는 의사가 확인되면 추후 논의하고자 하며, 공개토론 시간과 장소는 총무원이 정하는 대로 따를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자신의 몸을 때려 깊은 울림을 남기는 범종처럼, 종단발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신 선배 스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애종심으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삼화도량의 뜻을 ‘종단의 화합을 저해하는 무리’라는 폭언으로 왜곡하기보다 토론의 장에 나와 진실을 가리고 종단 발전에 동참할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불기 2558년 7월 24일

삼화도량(三和道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