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가 이르면 8월 중 종헌 개정안을 다루는 ‘원 포인트 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중앙종회는 7월 1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중진의원 확대 연석회의를 열고 하안거 해제가 끝나는 8월 중순에서 9월 초 사이에 제199회 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제198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한 종헌 개정안이 ‘절차상 하자’로 인해 제46차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지 못하고 반려됨에 따른 것으로, 종헌개정및종법제개정을위한특별위원회에서 종헌 개정안을 다시 논의한 후 임시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연석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중앙종회 의장 향적 스님은 비공개 전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종헌 개정안에 절차상 하자가 있어 원로회의에서 규칙상 토론 없이 반려했다”며 “15대 종회가 마지막 종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 것인데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의장으로서 종도들 보기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또 “일부 변호사 등이 관습법상 괜찮다고 했지만 사무처 변호사와 국회 등에 알아보니 종헌 개정은 종회의원 개개인이 소신껏 투표하는 조항이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부결된 종헌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고견을 듣고 토의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종회 사무처장 경우 스님은 회의가 끝난 후 “중앙종회는 원로회의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반려된 종헌 개정안을 종헌특위에서 다시 논의해 15대 종회에서 발의한 안건을 결자해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종도들에 대한 예의이니 만큼 오늘 회의에 참석한 스님들이 각 분과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얘기해 책임성 있게 하겠다고 했다”며 “원로회의가 건의한 비구니 별도 호계위원 구성에는 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준비과정이 필요하니 종헌특위에서 다 같이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경우 스님은 “종헌 개정안을 다루려면 최소한 재적인원의 2/3인 54명이 참석해야 하는데 10월 중앙종회 의원 선거운동을 앞두고 성원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성원이 돼도 종헌 개정안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다루게 되면 통과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15대 종회의 임기만료 전에 절차상 문제가 있는 종헌을 더 다루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중앙종회 의장 향적 스님을 비롯해 정묵, 법안, 영담, 법보, 장적, 성월, 장명, 일문, 대오, 진화, 경우, 일운(니), 지홍(니) 스님 등이 참석했다.

크게보기

조계종 중앙종회는 7월 14일 연석회의에서 제199회 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