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실천대상에는 우리나라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세중 변호사가 선정되었으며, 만해문예대상에는 이집트 언론인 아시라프 달리, 이란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서예가 윤양희 선생이 각각 영예의 수상자로 뽑혔다. 특별상은 쌍용차 노조에 내려진 47억원 배상판결에 노란봉투 캠페인을 펼쳐온 시민단체 ‘손잡고’에게 돌아갔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오현 스님)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2014년 만해대상 수상자들을 결정했다. 만해대상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 선양을 위해 제정된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적 권위를 가진 상이다.

만해대상 시상식은 만해축전이 열리는 기간인 오는 8월 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상금은 각 부문 1억 원이다. 실천대상 상금은 특별상과 나눠 5000만원, 세 명이 선정된 문예대상은 각 3000만원씩 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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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만해사상실천선양회 제공


1992년부터 수요집회 1100회

만해평화대상에 선정된 나눔의 집(원장 원행 스님)은 위안부 할머니 공동체이다.

1995년 12월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1992년 1월 8일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수요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1100회가 넘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진상규명 ▷일본의회 사죄 결의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에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국내 피해자로 신고된 237명 가운데 생존자는 55명. 나눔의 집에는 10명의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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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변호사


우리나라 인권변호사 1세대

이세중(79) 변호사는 우리나라 인권변호사 1세대이다.

1956년 제8회 고등고시 행정 및 사법과에 합격해 법조계에 들어섰다. 1963년 변호사로 전업한 후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좌우이념을 넘어서 인권 환경 경제 문제 등 다양한 사회현안에 앞장서왔다. 1970년대 유신시대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를 무료 변론했다. ‘민청학련 사건’ ‘김지하 재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자금 사건’ 등에서 이세중 변호사는 홍성우 황인철 강신옥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맡았다.

역대 정권과 정치권으로부터 숱하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다. 한번 몸을 담그면 이상 실현보다는 잘못된 풍토에 젖어들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1988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 활동을 했고, 1992년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1993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1995년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 변호사는 “나눔이란 단순히 가진 것 일부를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 당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사회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자기 이익에 치우쳐 ‘사업적 성공’에만 매달리면 이웃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성공이다. 변호인들이 ‘나눔’을 통한 성공을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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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흐센 마흐말바프


영화는 특정계층 울타리 벗어나야

모흐센 마흐말바프(58)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그의 삶은 저항으로 일관한 행보를 보여왔다. 1957년 이란 테헤란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반정부 이슬람조직에 가담해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그의 이런 삶은 그를 인간을 사랑하는 휴머니스트로 만들었다. “영화는 특정계층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필름에 담아왔다.

작품에는 〈노수의 회개〉 〈페들러〉 〈사이클리스트〉 〈축복 받은 결혼〉 등이 있다.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베〉, 1998년 동 영화제에서 〈고요〉가 소개되면서 국내 입자를 넓혔다. 2000년 동 영화재에서는 〈순수의 순간〉 〈칸다하르〉 〈섹스와 철학〉 〈정원사〉 등 작품을 갖고 특별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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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라프 달리


이집트서 가장 왕성한 언론인

아시라프 달리(50)는 이집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국립 카이로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알 마나 매거진 편집장을 시작으로 아라비안 애드버타이징 매거전 편집인(오만), 아랍와 나크드 매거진, 로이터통신 문화담당 편집장(이집트) 등을 거쳤다. 현재 알 아라비 매거진(쿠웨이트) 편집장 겸 아시아엔 아랍어판 편집국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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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서예가


'한국은행총재' 직인 만든 주인공

서예가 윤양희(72) 선생은 우리나라 지폐에 든 ‘한국은행총재’라는 사각인장을 만든 주인공이다. 지난 50년간 교육자 서예가 전각자로 선비정신으로 예술에 몰두했던 한국 서단의 중심인물이다.

그는 1959년 한성기 시인으로부터 한글 서예와 문학 수업을 받았고, 서울에서는 철농 이기우 선생을 만나 서예와 전각을 사사했다. 충남 청양에서 출생한 그는 대전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창천초등학교에서 교육자의 길을 시작했다. 경기상고, 경복고,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쳐 대구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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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십시일반으로 47억원 모으기

특별상에 선정된 ‘손잡고’의 노란봉투 캠페인은 법원이 쌍용차 노조에게 판결한 47억 원을 십시일반으로 모으기 위해 시작됐다.

배춘환 씨의 편지를 통해 시작한 운동은 1인 4만 7000원씩 10만명이면 47억원이 모일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전개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현재 14억 6869만원이 모였다.

‘손잡고’의 노란봉투 캠페인은 국가의 법률적 판단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화으로 밀려난 약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상부상조 정신으로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손잡고의 노란봉투 캠페인은 우리 사회 전통인 사회적 부조의 미덕을 살려내는 일이자 만해 사상의 21세기적 실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