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박명숙 작가가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인사동 더 케이 갤러리에서 ‘연꽃에 내린 달빛’을 주제로 도예전을 개최한다.

소설가 정찬주의 아내이기도 한 박 작가는 10여 년 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남도산중으로 내려가 전통 장작가마를 때는 ‘무량광도예’ 공방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무량광’은 박 작가가 입적한 법정 스님에게 받은 법명이기도 하다.

전시회에는 오직 손으로만 빚어 작가의 호흡과 체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연꽃 화병, 청화백자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구연부를 연꽃잎으로 장식한 화병이나 연잎 형상의 수반 작품 가운데는 앙증맞은 개구리 한 마리가 올라앉아 익살스러움을 더한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화병 구연부를 이중 연꽃으로 장식한 화병도 눈에 띄는 볼거리다. 박 작가의 작품은 완벽한 형태이거나 매끈하지는 않지만 알뜰한 손맛이 남아 정겹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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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연꽃입 백자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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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있는 거친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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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 일지매 항아리

특히 박 작가의 작품은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베어낸 소나무(홍송) 장작을 연료로 탄생했다. 박 작가는 당시 주지였던 정념 스님의 배려로 구한 소나무 장작을 8년간 말려 사용했으며, 이로써 은은하고 고운 빛을 띤 도자기 작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학 도예산업디자인과에서 이론을 공부한 박 작가는 곤지암의 보원요 대표인 지헌 김기철 선생에게 6년간 도자기 작업을 익혔으며, 외산 김기봉 선생에게 4년 동안 문인화를 사사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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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광도예'의 박명숙 작가가 항아리를 빚고 있다.

더 케이 갤러리 : (02) 764-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