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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br>‘잃어버린 2년 10개월’ 찾았다!
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3-04-25 (목) 12:32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워싱턴 D.C. 로간서클 소재, 이하 ‘공사관’)의 역사가 3년 앞당겨졌다. 그리고 새롭게 밝혀진 그 기간 중 당시 美 대통령 부인(Frances Cleveland : 1864~1947) 초청연회도 공사관에서 개최되는 등 활발한 대미외교의 장으로 활용되었던 사실도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공사관의 개설 및 운영 시점은 공사관의 현지 등기완료일인 1891년(고종 28년) 12월 1일을 기준으로 삼아왔지만,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소장 문서자료 열람 등을 통한 문헌 및 현지조사로 ‘공사관 운영 시점’은 당초보다 2년 10개월 앞선 1889년 2월 13일(이번 조사로 확인된 최초의 운영시점)부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붙임자료.1 참조>
문화재청(청장 변영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이하 ‘재단’)은 최근 워싱턴 D.C. 현장방문조사(’13.4.1~’13.4.5)와 국내외 문서 및 사진자료 대조 작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먼저 현 공사관 이전일이 당초 1891년 12월 1일에서 1889년 2월 13일로 확인된 사실이다.
지금까지 현 공사관 건물의 개설 및 운영 시점은 미국 현지 등기완료일인 1891년 12월 1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때문에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사진자료는 그간 ‘의문의 사진’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붙임자료.2 참조>
이 사진에는 한글로 ‘개국 사백구십팔년 사월 초구일’(음력 1889.4.9 / 양력 1889.5.8)로 촬영일자가 적혀 있다.(‘開國’ 연호를 사용해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강조하고 있음) 공사관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한 상태에서 이채연(당시 書記官), 이하영(당시 署理全權公使), 이완용(당시 參務官), 고종의 어의 역할을 했던 알렌(H. N. Allen, 당시 參贊官)이 공사관 건물 입구에 나란히 선 채로 기념 촬영한 사진이다. 하지만 이 사진의 촬영 시점이 그간 알려졌던 공사관 매입시점(1891.12.1)과 달라 많은 의문점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에서의 문서 자료와 이하영, 이완용 등의 여권 출입국 자료 조사 등을 통해 공사관 이전 후 약 석 달 뒤 촬영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된 셈이다.
둘째, 주미 1차 공사관 운영 사실 및 현재 위치 재확인(1888.1.19 개설)이다.
조사단은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 소장 문서 자료와 현장 실사 작업을 거쳐 미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조선 공사관의 터<붙임자료.3 참조>도 재확인했다. 이곳은 현 공사관이 개설(1889.2.13)되기 이전에 1년간 공사관 업무를 보았던 곳이다.
최초로 개설됐던 공사관 건물은 조선에서 임대 형태로 입주해 있었는데, ‘피서옥(皮瑞屋)’이라고 불렸다. 이는 알렌의 지인이었던 피셔(V. S. Fisher)가 소유했던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알렌일기>와 <박정양 전집>권4에도 이런 사실들이 적혀 있다. 이런 사실은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 소장 문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주소와 현재 위치(1513 O street, Washington D.C.)를 확인함으로써 알 수 있다.
그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를 비롯한 국내외 연구자들에 의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바는 있으나, 현장사진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확인 결과, 최초의 미국 공사관 역할을 했던 건물은 이미 헐리고 지금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 상태이다.
셋째, 공사관서 ‘美 대통령부인 초청연회 개최’ 등 활발한 대미외교의 장으로 활용한 점이 밝혀진 점이다. ‘새롭게 밝혀진 이 시기’ 공사관에서는 이하영(서리전권공사)의 초청으로 美 대통령 부인을 비롯한 다수의 현지 저명인사들(국회의원, 고위관료, 각국 외교관 등)이 참여한 연회가 개최되기도 했는데, 美 대통령부인의 외국 공사관 방문은 당시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미국 현지 신문에 대서특필되는 등 워싱턴외교가의 ‘큰 화제 거리’였음을 확인했다. (참고) 美 22대 대통령(1885.3.4.~1889.3.4) Grove Cleveland
이는 워싱턴 D.C.에 최초의 공사관을 사무소 형태로 개설한 지 1년 만에 단독건물 형태의 공사관을 새롭게 얻어 활발한 대미외교의 장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 아니라, 나아가 당시 각국에 조선을 알리며 자주외교의 전초기지로 공사관이 적극 활용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재단은 공사관 운영 등과 관련해 새롭게 밝혀진 역사적 사실과 세부적인 내용들을 오는 10월 공사관 매입 1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붙임자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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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주미조선공사관 이하영(서리전권공사)이 1889년 2월 13일자로 T. F. Bayard(美 국무부장관)에게 통지한 새 공사관의 주소(‘1500 13th street N.W.’ : 현 공사관건물의 당시 주소)를 미 국무부가 조선공사관의 공식주소로 확인한다는 내용임. (출처 : 美 국립문서기록보관소 소장 마이크로필름본 공문서)
*붙임자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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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ᄉᆞ백구십팔년 ᄉᆞ월초구일’(양력 1889. 5. 8), 현재 워싱턴 주미공사관 현관 계단에 (左로부터)참무관 이완용, 서리전권공사 이하영, 서기관 이채연, 참찬관 미국인 H. N. Allen 4명이 찍은 기념사진이다.(추정) 건물 옥상에는 국기게양대와 태극기(‘국긔’라고 표기)의 모습이 보이고, 현지 고용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함께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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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뒷면에는 촬영년도를 ‘대조선개국 사백구십팔년 사월초구일(大朝鮮開國 四百九十八年 四月初九日)’로 표기함으로써,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국내외에 강조하고 있다. 또 직책과 이름들을 표기한 글씨는 사진 앞면의 인물들이 뒷면에 비쳐보이는 순서대로 표기한 것으로 추정되며, 건물 옥상 국기 위치에도 ‘國旗’라 표기했다.
재미국화성돈조선공사관지도(在美國華盛頓朝鮮公使館之圖)
연세대박물관 제공 (촬영일 : 음력 1889.4.9/양력 18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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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미국과 수교를 맺고 처음 공사관 업무를 보았던 제1차 주미워싱턴조선공사관(운영 : 1888.1.19~1889.2.12) 터, V. S. Fisher(일명 皮瑞屋)의 집에 사무실을 임대해 공사관을 운영했으며, 현 공사관(2차)과 남서쪽으로 2블럭 가량 떨어져 가까이 위치했으나, 지금은 헐리고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 상태다. (현위치 : 1513 O street, Washington D.C.)
*붙임자료.4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및 운영 관련 주요 일지(일자 표기 양력/음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