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심성을 바탕으로 동양철학의 오묘한 세계를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온 김영옥의 이번 작품은 매우 웅장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김영옥의 미적 작업은 신성한 제의(祭儀)을 연상시킨다. 인류가 최초로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한 미적 행위는 바위에 형상을 새긴 것처럼. 김영옥도 자신의 작업 시작을 이렇게 말한다.

“나의 작업은 새김부터 시작된다. 새긴다는 의미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매우 중요하다. 귀하고 소중한 것은 항상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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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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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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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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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

작가 김영옥이 그림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해온 것은 내면세계로의 지도 그리기다. 그것은 곧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데 필요한 길이었으며 지금까지 작가가 보여준 일관성 있는 흐름이다. 그는 첫번째 '만다라 새김전', 두번째 '인드라망의 빛', 세번째 '숭례의 문', 네번째 '붉음의 화두' 전시회를 가졌다.

물론 모든 미적(美的) 작업의 목적은 가시적인 쾌감 내지는 효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숙한 내면세계를 향한 메시지 전달일 것이다. 김영옥의 작업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면서도 구도자처럼 엄숙하다. 작은 점에서부터 시작되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기(緣起)처럼 이어진 미세하면서도 무수한 선을 그의 작품을 통해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도 모르는 아득한 내면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김영옥은 “나의 작업은 언제나 가운데 점으로 부터 싹터 나갔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점’은 자연계로 말하자면 한 알의 씨앗이다. 그 씨앗이 발아하여 싹이 움트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순환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아리랑 숨결'전은 그 제목만으로도 개인의 내면에서 벗어나 민족의 마음을 연결하고자 하는 웅대한 스케일이 느껴진다. '아리랑', 아득한 광야의 지평, 망망한 대양의 수평 저 너머에서라도 우리들 마음속으로, 정신 속으로 울려올 선율이 아니던가.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유전인자 속에 이미 배어있는 가락이자 음률이다.

김영옥은 이 '아리랑의 숨결'을 선으로,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 김영옥의 끝 모를 무의식(無意識)의 지평일 지도 모른다.

김영옥은 아리랑 숨결을 그 자신만의 만다라로 표현해 냈다. 지금까지 그가 추구해온 일관된 그림 작업의 연장선에서 또 새로운 그만의 만다라가 '아리랑의 숨결'을 담고 탄생했다. 먹, 붓, 화선지, 돌, 칼, 주사(硃沙), 석채(石彩), 금분, 은분, 이러한 재료들로 김영옥이 영혼의 진액으로 혼합해서 그려낸 '아리랑 숨결'의 파장의 강도는 감동적이다. 돌의 중심에 있는 점에서 시작되어 숱한 연기(緣起)로 퍼져나가 이어진 무수한 선들의 에너지가 결집된 파장의 강도가 곧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아리랑 숨결'이다.

김영옥은 전각(篆刻)만으로도 충분히 일가(一家)를 이뤘다. 작업이 신성한 제의(祭儀)일 수밖에 없는 것은 작은 점에서 시작된 무수하면서도 미세한 선들을 모두 돌에다 새긴 후에 화선지에 찍어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위에 무려 십여 번이나 그려지는 석채와 금분과 은분의 조화는 새로운 미적 작업의 완성이다. 이런 방식의 회화 작업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김영옥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이다.

‘아리랑 숨결’은 돌에다 무수한 연기(緣起)의 선을 새겨서 완성된 작품들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심오한 정신이 담겨있다. 건(乾), 곤(坤), 감(坎), 리(離)의 제목으로 완성된 각각의 작품에는 사괘(四卦)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겨울(건,乾) 빛을 뿜어내는 영원한 우주 공간의 중심, 봄(곤,坤)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 여름(감,坎) 생명을 키우는 에너지가 왕성한 세상, 가을(리,離) 아픔이 치유되어 결실을 맺는 세상이 그것이다.

문의: 김영옥 작가(010-6658-1706)/ 인사동‘통큰’갤러리(02-732-3848)

크게보기*작가 김영옥은?

한국 만다라미술심리연구원 원장/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 석사졸업/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미술치료 박사과정 수료

<국제아트페어>
Hotel Art Fair New Caledonia(2012.7)/ Hong Kong Art Fair(2012.5)/ Seoul Open Art Fair (2012.5)/ New York Verge Art Brooklyn (2012.3)/ New York Korean Art Show (2011)

<개인전>
4회 개인전 붉음의 화두(공간루 정동갤러리2011. 10)/ 3회 개인전 숭례의 문(월전문화재단 한벽원갤러리2010. 6)/ 2회 개인전 인드라망의 빛(아르스화랑. 2009. 6)/ 김영옥만다라전 대구 순회전(대구KBS방송국 2009. 9)/ 1회 개인전 김영옥만다라새김전(한국미술관2009. 2)

<출간 저서>
김영옥 만다라 길(2010.6) / 붉음의 화두(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