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인도의 구석구석을, 네팔의 광활한 히말라야를, 부탄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예루살렘의 불타는 사막을,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세계 곳곳의 불교가 지나간 자리를 방황하고 방황한 영원한 방랑자 같은 스님. 그 방황 속에서 귓가에 맴도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 뿐이었다고 고백하는 스님. 석지현 스님이 오랜 만에 대중 강의에 나선다.

석지현 스님은 내일 12월 9일부터 서울 동대입구역(3호선) 인근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1층에 자리한 ‘대승정법 재가결사 법림’이 주최하는 초청강좌에서 ‘증도가(證道歌)’를 강의한다. 강의는 12월 9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비는 1만원(매회)이며, 영가 현각 스님의 깨달음의 세계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이면 누구나 동참이 가능하다.

법림법회 박 보광월 회장은 “좀처럼 대중강의를 하지 않는 석지현 스님의 증도가 대중강좌를 어렵게 개설한 만큼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강의는 오전 11시부터 봉행되는 법림 일요법회에 이어 이어지며, 동참자는 가능한 오전 법회에 참석하고 이어 증도가 강좌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증도가는 중국 당나라 때의 승려 영가(永嘉) 현각(玄覺:665∼713)의 시편을 말한다. 705년경 저술된 시가로, 천태(天台)를 공부하였으며, 남종선의 시조인 6조 혜능(慧能)에게서 선요(禪要)를 듣고 하룻밤에 증오(證悟)를 얻은 저자 영가 현각 스님이 그 대오의 심경에서 증도의 요지를 247구 814자의 고시체로 읊은 시이다.

유려한 문체는 물론이고, 선의 진수를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널리 독송·해설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