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적멸보궁을 비롯한 관음, 지장, 독성 기도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의 기도 성지 26곳을 소개하는 사찰 안내서 <기도 도량을 찾아서>(클리어마인드)가 출간됐다.

크게보기불교에는 많은 불보살이 있지만 기도의 대상이 되는 분은 따로 있다.

문수보살과 관음보살, 지장보살 등 친숙한 보살도 있고, 약사, 아미타, 미륵 같은 현세나 내세의 이익을 보장하는 부처님도 무척 친근한 기도의 대상이 된다. 산신이나 칠성, 독성 같은 민족 신앙과 결합을 통해 기도의 대상이 된 분들도 기도영험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90년대부터 불교계와 인연을 맺어온 저자 황찬익이 산과 절을 찾아다니며 보고 들어온 산언저리나 절 주변의 옛이야기들을 모아 만들었다. 전국의 수많은 수찰 중에서도 대표적인 기도 도량 26곳을 소개하고, 거기에 깃든 불보살들의 재미난 이야기와 사찰 기도에 얽힌 유래를 들려준다.

저자는 우리 국민이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기도대상에 따라 3대 관음기도처(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3대 지장기도처(연천 심원사, 남해 용문사, 선운산 도솔암), 3대 독성기도처(운문사 사리암, 북한산 삼성암, 가야산 희랑대), 5대 적멸보궁(통도사, 상원사, 봉정암, 정암사, 법흥사) 등으로 묶어냈다.

나한기도도량 안성 칠장사와 이미타기도도량 부여 무량사, 약사도도량 창녕 관룡사, 지장기도도량 상왕산 개심사, 미륵기도도량 충주 미륵사지, 최초의 관음기도도량 곡성 관음사, 독성기기도도량 팔공산 홍주암, 칠성기도도량 벽방산 의상암, 산신기도도량 태백산 망경사, 문수기도도량 고창 청량산 문수사, 청멸보궁의 도량 창흥 천관산 탑산사, 1만8천 토속신의 상주처 제주도의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자연과 교감하고 사람을 돌아보는 곳이 바로 기도처”라며 “많은 선지식들이 기도 수행에 매진한 것을 볼 때 불교와 토속신앙의 원융회통처럼 수행과 기도가 하나로 굳어진 것이 한국불교의 또 다른 특징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