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장사(주지 허정 스님)가 ‘천장사길 100’이라는 새 주소를 갖게 됐다. 천장사 주지 허정 스님은 11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천장사 주소가 바뀌게 된 것은 최근 정부가 시행한 새 도로주소사업 때문이다. 정부는 기존의 천장사 주소인 ‘장요리 1번지’를 새 도로주소사업에 따라 ‘서산시 고북면 고요동 1길93-98’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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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사는 “새 주소에는 천년에 달하는 천장사의 역사성이 반영되지 않고 기존 주소에 비해 복잡해졌다”며 서산시에 천장사 주소를 변경해달라는 청원서를 발송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전화 및 방문을 통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11월 9일 서산시로부터 주소 변경 허가를 받았다.

천장사 주지 허정 스님은 새 주소 변경에 대해 “도로명주소는 천장사 주지로 임명되어 오기 전에 이미 결정 된 일이었지만 새로 바뀐 주소가 기존의 것보다 길고, 외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기존 ‘1번지’의 상징성이 사라져 안타까웠다”며 “6개월여 만에 ‘천장사’라는 절 이름이 들어가는 주소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허정 스님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도로명 주소에 절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외우기 어려운 도로명 주소를 갖고 있는 사찰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천장사의 사례를 참고해 모든 사찰들이 사찰명이 들어가는 주소로 변경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장사는 충남 서산시 고북면 연암산 자락에 위치한 제7교구본사 수덕사의 말사로 경허스님이 보림하고 수월·혜월·만공 스님이 출가 수행한 천년사찰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