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제62주기 합동위령제가 11월 20일 조계사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렸다.

크게보기

한국전쟁전후희생자전국유족회 상임고문 서영선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하고 있다.

양용해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실규명, 배보상, 명예회복, 유해발굴, 추모위령사업 등 어느 한 가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이명박 정권의 무지한 역사인식과 과거사해결의지 부족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양 상임대표의장은 “130만 영령님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를 봉행하는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과거사 특별법제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원들은 이날 국민대호소문을 발표해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희생자를 위한 대금 연주와 살풀이 공연으로 시작된 합동위령제는 추모시 낭독, 전통체례봉행 순으로 이어졌다. 유족들은 합동위령제를 끝낸 후 종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부터 제일은행본점 앞까지 ‘한국전쟁 학살 희생자 배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보도시위행진을 벌였다. 유족 대표 5명은 삭발을 하며 특별법 제정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