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범종 제작업체인 성종사(대표 원광식)가 대만 최대 사찰인 불광산사에 설치될 범종을 지난 11월 5일 주조했음을 발표했다.

지난 2011년부터 15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제작된 이 종은 높이 4.32m, 직경 2.55m, 중량 25ton의 초대형 범종으로 성종사 특허공법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범종 제작공법인 밀랍주조공법(특허명:범종의 로스트왁스 주조 방법)으로 제작됐다. 이 종은 대만 사찰의 범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범종인 봉선사 범종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표면에는 한̇·중·일 동양 3국 범종의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문양과 5,200여자의 경전(금강경)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대만 불광산사는 지난해 대만에서 가장 크면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범종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세계 각국 업체의 범종 제작기술력을 분석했다. 대만 불광산사는 분석 결과 한국 성종사의 종소리와 주조기술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 제작업체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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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성종사에서 대만 불광산사에 걸릴 범종을 제작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원광식 주철장이 운영하는 성종사는 전 세계 범종 제작사와의 경쟁을 뚫고 이번 ‘불광산사 범종’을 수주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원광식 주철장은 “일본, 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제치고 대만 최대 사찰인 불광산사 범종을 수주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이 종으로 인해 대만, 중국 등 중화권 국가로의 범종 수출이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완성된 범종은 표면 가공과 음향 조율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 대만 불광산사 불타기념관에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