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지정을 결의한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가 동화사 총림 지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한편 이르면 10월 16일 총무원에 총림지정 요청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10월 15일 종로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화사의 팔공총림 설치 추진 경위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 11월 정기 중앙종회에서 동화사의 총림 지정이 결의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크게보기성문 스님(오른쪽 사진)은 일부에서 들려오는 총림 추진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저 역시 종회 활동을 할 때 그 문제를 얘기해온 만큼 우려의 뜻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앞으로 활발한 논의를 통해 총림의 본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성문 스님은 주지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 총림을 추진한다는 의혹에 대해서 “총림이 되면 임회를 통해 산중 대중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는 등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동화사 총림 지정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성문 스님은 “동화사의 재적승 규모는 25개 교구본사 가운데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에 이어 큰 규모다. 이렇듯 사격을 갖춘 본사가 총림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합종단 이후 많은 어른 스님들이 주석해 다양한 문중을 형성하고 있는 점과 선원과 승가대학을 두는 등 종합수행도량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도 동화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총림 지정 추진과 함께 동화사는 오는 10월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동화사 율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 ‘율장정신과 종단 징계제도의 문제점’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바람직한 종교지도자 선출방안에 대한 제언 △율장정신에 기초한 원융화합 종단의 선결과제 △율장에 근거한 종헌종법상 징계제도의 문제점 비교 고찰 △율장정신에 기초한 바람직한 조계종 청규제정의 방향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도문 스님은 종단 징계제도가 합법성과 신중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인 인상의 갈마와 3심 징계제를 시행해야 한다며 동화사 율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주장했다. 도문 스님은 “단순히 율장만 연구하는 기존 율원과는 차별화되는, 율장이 가진 우수성을 종헌법과 종단 규정 등 법률과 접목시켜 폭넓은 식견을 가진 율사를 배출할 율학전문대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동화사가 총림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총무원은 총림지정 요청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