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총재 자승 스님) 제24대 김의정 회장이 국화꽃 만발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제25대 이기흥 회장에게 회기를 이양했다.

중앙신도회는 10월 13일 오후 3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제24대·제25대 회장 이취임식’을 봉행하고 제25대 중앙신도회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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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도회 회장 이취임시이 거행된 조계사 앞마당에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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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자승 스님으로부터 회기를 전해받는 이기흥 신임회장

이기흥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앙신도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신 김의정 회장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불교발전을 위한 큰 업적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중앙신도회가 종단과 불교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제25대 중앙신도회의 주요 운영 목표로 불교계 인재발굴과 육성, 교구신도회의 역할 강화 및 신행단체간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사회 공동 선(善) 구현 등을 꼽고 사부대중 모두가 동참하기를 발원했다.

지난 2005년부터 23·24대 회장을 역임하며 7년간 중앙신도회를 이끌어온 김의정 전 회장은 회기 이양에 앞서 ‘슬픔과 기쁨은 한 베개의 꿈이요, 만남과 헤어짐은 십년의 정이구나’라는 청허 휴정선사의 말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신도회관 건립과 조설왕실의궤 반환 등 재임 중 이룬 성과를 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신도회장이란 무거운 짐을 이기흥 신임회장에게 넘겨주니 만사가 가볍다”며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불자로 돌아가겠다”고 회향했다. 김 전 회장은 7년간 물심양면으로 종단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공로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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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정 전 회장은 조계종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제24·25대 회장 이취임식에는 “보승 거사의 원력을 좇아 전국의 모든 신도님들이 일심 하나되어 신심을 갖고 부단히 정진하라. 회장 임기 내에 한국불교가 더 큰 중흥기를 맞고 지구촌에 선풍이 널리 진작되는 무량한 공덕을 얻어가라”는 조계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가 월탄 스님의 대독으로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신임 중앙신도회장 취임을 계기로 종단과 불교가 신뢰받고 존경받는 뜻깊은 불사를 원만하게 성취하기를 기대하겠다. 전임 김의정 회장님의 아름다운 공덕회향과 이기흥 회장님의 활발한 취임을 거듭 축하한다”고 치사했고, 포교원장 지원 스님도 “중앙신도회가 신도 개인과 종단과의 소통의 중심에 서야만 진정한 조계종 신도대의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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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신임 회장과 김의정 전 회장이 나란히 서서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중앙신도회의 ‘자비의 쌀’과 ‘희망불서’ 자비나눔 전달식이 거행됐고, 이취임식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한 목소리로 ‘물러나지 않는 신심을 다져 세상의 행복과 평화를 이루는 일꾼으로 거듭나겠다’고 발원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