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전쟁과 일제침략 등 무수한 위기를 겪어오며 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을 온몸에 품은 불교문화재가 사람들 앞에 그 이야기를 풀어낸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흥선 스님)은 오는 10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불교문화재 다시 읽기-되찾은 문화재 되살린 문화재’ 특별전을 실시한다. 특별전에는 국보와 보물, 시도유형 등을 포함해 잃었다 되찾고 훼손된 것을 되살린 불교문화재 131건 140점이 전시된다.

특별전시는 △근현대 역시 속의 문화재 수난 △되찾은 문화재 이야기 △한국전쟁으로 인한 문화재 수난 △되살린 문화재 이야기 등의 네 가지를 주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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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사 부도암 사리탑 사리장엄구

먼저 ‘근현대 역사 속의 문화재 수난’에서는 봉인사 부도암 사리탑 사리장엄구와 단속사 신행선사탑비 탁본첩 등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까지 자·타의로 해외에 유출됐다가 한국에 돌아온 불교문화재 37건 37점를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되찾은 문화재 이야기’에서는 도난 미수, 절도범의 자발적인 반환, 도난범의 체포, 재판을 통해 소유권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문화재 32건 38점을 소개한다. 되찾은 문화재 이야기에서는 절도범이 죄책감에 사로잡혀 스스로 문화재를 돌려보낸 고창 선운사 관음전 금동지장보살좌상 등 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구구절절한 사연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동족상잔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재를 파괴한 비극적인 전쟁, ‘한국전쟁으로 인한 문화재 수난’도 하나의 독자적인 주제로 전시된다. 여기에서는 문화재를 땅에 숨겨 전쟁의 피해를 극복해낸 스님과 같이 한국전쟁의 광풍 속에서도 반듯한 이성으로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은 보존처리 문화재를 전시한 ‘되살린 문화재 이야기’다. 자연적으로 혹은 인위에 의해 훼손된 문화재를 보존처리해 새 생명을 얻은 다양한 재질의 문화재들이 전시되며, LA카운터박물관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를 보존처리한 과정을 담은 영상도 소개될 예정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은 “근대 문화유산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그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가꿔나갈지 생각해볼 시점”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고난의 과정에서 문화재를 지키고 되찾기 위해 노력한 이들을 조명하고 감사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