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새벽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한모씨(55세)가 당뇨합병증으로 사망, 쌍용차노조의 23번째 희생자로 규정된 가운데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33인 종교인 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5대 종교대표가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를 만나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10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가 화쟁위원장 집무실을 방문, 5대 종교대표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5대 종교대표로는 불교계의 도법 스님과 원명 스님이 참석했으며, 독교 인명진 목사, 이훈삼 목사, 천주교 박정우 신부, 천도교 김용휘 총장, 원불교 강해윤 교무가 참석했다. 쌍용자동차 사측에서는 이유일 사장과 노무담당 류재완 상무, 인력관리부문 박차규 전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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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대표들은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희생자가 무급휴직자가 아닌 희망퇴직자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강조하고 정리해고자들과의 대화를 권유했다.

도법 스님은 “쌍용차 희생자 문제를 국민의 아들, 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봤으면 좋겠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처럼 문제를 다루진 않을 것”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임하기를 당부했다.

이에 이유일 사장은 경영 호전 시 무급휴직자의 복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하면서도 “그동안 노사 간 대화를 하는데 양보나 타협이 없었다. 노사 간 입장을 내려놓고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종교대표들은 쌍용자동차 노조와 민주노총 등의 입장도 순차적으로 들어보기로 결정하고, 특히 오는 16일에는 오늘(10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장 종호 스님은 같은 날 오전 10시 정동 성프란체스코 성당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종교계 대표와 각계 재야시민단체, 법조·학술·문화·노동·정치계 대표들과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