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승군이 머물렀던 남한산성내 승영사찰 등 불교문화 복원에 장경사(주지 경우 스님)가 나선다.

크게보기장경사 주지 경우 스님(왼쪽 사진)은 지난 9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남한산성의 축조와 수리를 담당했던 의승군에 대한 역사적 고증에 나서는 한편 의승군이 머물던 승영사찰에 대한 복원불사를 하고, 일제강점시대 이후 중단된 의승군 수륙무차대법회를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사의 남한산성 불교문화 복원 계획은 경기도가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앞두고 추진하는 ‘남한산성내 전통문화 복원’과 맞물려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장경사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등의 지원금을 포함한 예산 8억여 원을 투입해 복원불사를 진행한다. 그 시작은 장경사내 승영공간 제 모습 찾기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설선당’ 건립이다. 설선당은 50평 규모의 전통목조 맞배양식 건물이며, 10월 4일 상량식이 거행된다.

이어 10월 13일 ‘의승군 추모 남한산성 걷기대회’와 ‘별밤 숲속 음악회’가 열린다. 걷기대회는 관람객과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의승군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음악회는 전통문화 복원을 넘어 새로운 지역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회에는 팝스오케스트라 뉴트리와 도신스님밴드가 출연, 가을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10월 16일에는 의승군 추모 수륙무차대법회가 장경사 도량에서 봉행된다. 이 행사는 병자호란 이후 당시 지역 중심사찰이었던 봉은사에서 열렸던 수륙무차대회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재현된다.

장경사는 의승군과 남한산성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조명을 위한 학술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학술세미나는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의 주관으로 11월 23일 남한산성내 행궁에서 열린다.

경우 스님은 “남한산성에 존재했던 9개 승영사찰을 비롯한 불교문화가 복원돼야 남한산성내 전통문화가 온전히 복원되는 것”이라며 “경기도의 도움으로 보다 적극적인 복원작업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장경사의 역할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경우 스님은 또 “걷기대회를 비롯한 수륙대재, 음악회 등 남한산성내 불교문화 복원에 의미를 더하는 활동을 매년 지속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