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쇄신위원회 부위원장 도법 스님은 지난 9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 쇄신안을 올해 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쇄신위는 △승가청규 △종단종무쇄신안 △승가복지제도 △선거제도 등 4대 의제에 대한 쇄신안을 연말까지 완성하게 된다. 11월 종회 이전까지 총림법, 산중총회, 총무원장선거법, 종회의원선거법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를, 11월 종회 이후 종단종무쇄신안과 승가복지제도의 승가청규 초안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쇄신위는 승가청규 초안 완성 후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3월 종회에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3월 종회 이후에는 백서가 발간된다.

도법 스님은 선거가 아닌 추천의 방식으로 개정될 산중총회법에 대해 “선거의 유무보다는 일 잘하는 교구장을 출가대중의 공의를 반영해 모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평등’이라는 정신적 이상을 발현하는 것이 불교 본연의 가치인 만큼 비구니 스님의 참여 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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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이 쇄신위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도법 스님은 지난 9월 1일 종단 쇄신위를 질책하는 선원수좌회의 성명이 발표된 것과 관련, “수좌회도 쇄신위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수좌회 자체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며 수좌회 스스로 ‘집안 어른들’의 뜻을 부정한 형태”라면서도 “쇄신위의 명확한 역할을 요구하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수좌회 스님들과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쇄신위를 ‘한국불교를 성숙시킨 성과’라고 평가했다. 도법 스님은 “종단사태 이후 ‘비상체제’ 없이 종헌기구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쇄신을 준비하는 밑바탕이 됐다”며 “무언가를 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평화 1000일 정진단, 야단법석, 무차대회 등이 존재하는 작금의 상황 그 자체가 변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