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대교직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는 승가대교직자협의회의 이름을 ‘도용’한 개인의 의견일 뿐, 대표성과 신뢰성과 적법성이 없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9월 4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교육부장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같은 날 오전 총무원장의 용퇴 결단을 촉구하며 발표된 승가대교직자협의회 성명서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법인 스님은 “승가대교직자협의회는 2009년 이후 유명무실해진 조직이다. 올 7월 재정비 움직임이 있었고, 해월 스님이 재정비 준비 소모임의 간사를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승가대교직자협의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발표된 성명서는 해월 스님 개인의 기준과 판단으로 이뤄진 성명으로 승가대교직자협의회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고 말한 법인 스님은 “종단 구성원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고 여타 강원의 교직자 스님들을 곤욕스럽게 하는 것일뿐더러, 율장에 나오는 갈마의 정신에도 어긋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교육원 측은 성명서 발표 이후 각 승가대학에 문의한 결과 16곳 승가대학 중 봉녕·수덕·쌍계·동학·동화·법주·범어·불국·화엄·청암·운문·송광사 등 12개 승가대학에서 ‘성명서 내용이 공유된 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법인 스님은 이와 관련해 “절차와 과정이 결여된 공신력이 없는 성명”이라며 “승가는 화합공동체로, 소통과 의견 수령, 합의를 통해서 올바름을 지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교육원 측은 추후 논의를 통해 ‘도용 성명서’에 대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