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은덕을 칭송함은 날이 새도록, 입이 마르도록 해도 모자랄 것이다. 하여 1995년 박범훈 작곡가는, 하해와 같은 부모은덕을 칭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나, <부모은중경>을 찬미한 광덕 스님의 시에 곡조를 붙여 1시간 20여 분에 달하는 찬불가를 만들었다. ‘부모은중송’이 그것이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 릉의 원찰로 삼은 효행의 산실 화성 용주사(주지 종호 스님) 효행합창단이 지난 9월 1일 용주사 관음전에서 열린 백중 법회에서 부모은중송의 서곡과 제1장을 등을 20여 분에 걸쳐 음성공양 했다. 효행합창단은 지난해 6월 용주사에서 거행된 사도세자 249주기 기신제에서 부모은중송 서곡을 첫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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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관음전에서 부모은중송을 합창하는 효행합창단

청아한 백색 한복을 차려입은 효행합창단은 주지 정호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창을 시작했다. 때로는 가슴 절절하게 애절한 목소리로, 때로는 하늘을 찌를 듯 힘차게 노래하는 효행합창단은 불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쟁반 위에 굴러가는 옥구슬 같은 합창에 불자들은 눈을 감고 가사를 곱씹었다. 관음전 한편에 마련된 합동제단에서 조상의 영가를 천도하는 불자도 있었다.

1995년 결성돼 올해로 17년 차를 맞는 효행합창단은 용주사 신행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용주사의 꽃이다. 각기 개성이 넘치는 한 송이 한 송이의 꽃을 한데 모아 커다란 꽃다발로 조화시킨 석동령 지휘자는 “부모은중송은 ‘부모은중경’과 ‘어버이 은혜’를 고스란히 담아낸 곡으로 가사를 음미하면 마음이 저리며 더욱 와 닿는다”며 “조상을 천도하고 사도세자를 기리는 백중날, 효행사찰 용주사의 의미를 깊게 하는 무대를 마련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올 7월 효행합창단의 신임 단장이 된 도일심 단장은 “합창단원 모두 신심을 내서 연습하기 때문에 늘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며 “용주사는 효행의 상징인 만큼 부모은중송 전곡을 완곡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우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행합창단은 향후 부모은중송 전곡을 선보이고 나아가 음반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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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전강대종사 사리탑 앞에 모인 효행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