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불교계 전반에 만연한 ‘익명의 뒷담화’와 ‘앙심’의 소통문화가 한국불교를 좀먹고 있다. 불교 전통의 대중공의로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

지난 8월 31일 조계종 전법회관 선운당에서 불교 공동체문화의 소통과 책임의 부재를 개탄하며 열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위원장 퇴휴 스님, 이하 불시넷) 제5차 대화마당에서 정웅기 불시넷 운영위원장이 이같이 주장했다.

정 운영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현재 불교문화는 뒷담화·앙심·멸공봉사로 대변된다”고 토로했다. 정 운영위원장은 먼저 소통문화의 문제점을 ‘카더라 통신(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라 카더라’하고 전해지는 소문)’으로 꼽고 “불교인터넷언론의 정제되지 않은 댓글이 뒷담화의 플랫폼이 된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뒷담화로 생긴 분노는 직접 표출되지 않으나 ‘건수’가 생기면 은밀한 복수의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 발생한 불교계 사건들은 개인의 사적인 감정(앙심)이 작용해 일어난 일로, ‘폭로’는 정의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앙심을 해소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 운영위원장은 이러한 뒷담화의 앙심의 소통문화가 공동체의 퇴조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조직은 죽고 개인이 사는 문화가 됐다는 것이다. 정 운영위원장은 “공동체 문제를 ‘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다. 이는 결국 공론의 실종과 개인의 파편화, 공동체의 책임 부재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은 종단 관계자, NGO 단체, 일반 불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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