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대구 동화사에서 훼불 행위를 자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경찰에 따르면 자진출석한 성 아무개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불교경전에 헛된 것이 적혀있다”고 진술했다.

성 아무개 씨는 또 “학창 시절 불교를 믿었고 지병을 앓던 형님을 위해 기도했지만 결국 돌아가셨다”고 진술해 불교에 대한 증오심이 범행의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러나 성 아무개 씨가 대구의 누나 집에 들렀다가 누나와 말다툼을 벌이고 뛰쳐나간 뒤 동화사로 올라간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성 아무개 씨는 지난 2005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올해 5월 말까지 경남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만간 성 아무개 씨를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성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4시 55분쯤 동화사에 침입해 대웅전과 산신각, 조사전을 돌아다니며 경전을 훼손하고 불화에 낙서를 하는 한편 소변을 보는 등의 훼불행위를 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