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호법부가 지난 4월 발생한 '승려도박사건‘처리 결과를 공개했다. 호법부가 사건 처리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호법부는 “종도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투명한 처리를 통해 종단 쇄신 의지를 표명하고자 사건 처리결과를 공개 한다”고 밝혔다.

호법부가 호계원 징계에 회부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백양관광호텔 승풍실추 행위에 직접 연루된 'ㅌ‘스님 등 총 7인에 대해서는 공권정지 10년을 구형했다. 방관 내지 묵인한 ’ㄱ‘스님은 징계회부유예 조치됐다. 호법부는 “상습적 도박행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종단과 승가의 위상이 크게 실추된 점과 향후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승풍실추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의지로 중징계(공권정지 10년) 회부했다”고 밝혔다.

도박 현장을 도촬한 ‘ㅂ’스님은 ‘제적’처리됐다. 호법부는 “백양관광호텔 301호실을 도촬한 ㅂ스님은 승풍실추 행위를 문제 삼고자 몰래 촬영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방식이 일반 사회는 물론이고 상호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종교단체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동영상을 종단 사정기관이 아닌 외부 재가자에 전달해 종단 스스로의 자정 기회를 부정한 점 등을 고려해 제적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도박사건을 검찰에 고소한 정한영(성호)에 대해 호법부는 “이미 제적의 징계 상태에 있어 추가 징계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돼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동영상을 ‘ㅂ’스님에게 최초 전달 받은 김모씨는 종단의 자정능력을 불신하고 동영상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등 재가불자로서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나 현행 종법상 재가자에 대한 징계 수단이 없어 별도 조사나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법부는 “현행 종법(승려법)이 도박, 도촬 등 다양한 형태의 승풍실추 행위를 적용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어 관련 종법 제·개정에 대하여 적극 검토 및 준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