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공동대표 박광서, 이하 종자연) 때리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은 7월 3일 조선일보 광고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종자연에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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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이 7월 3일 조선일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종자연'의 연구용역을 즉각 취소하라"며 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캡쳐=미래목회포럼 홈페이지)

미래포럼은 “최근 국가 인권위원회가 ‘학내 종교 차별 조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의 종교교육 문제를 편향적으로 공격해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게 용역을 맡긴 것은 종교의 갈등을 유발하고 기독교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불교 단체로서 불교종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면서 타종교, 특히 기독교를 공격해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행보는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공격했다.

미래포럼은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상식에 반하여 기독교의 정책 및 선교 등에 구체적인 비판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불교 관련 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게 종교차별 실태 조사를 맡겼다”며 “이와 같이 공무수탁 관계를 설정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본연의 임무를 잊어버리고, 오히려 특정 종교를 탄압하는 종교차별의 시작임을 알아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미래목회포럼의 일간지 광고 게재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종자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일보 등 보수 개신교 언론들의 종자연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연일 ‘종자연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민일보는 6월 24일 ‘한국교회 공격수 종자연 ‘기독교 종교편향 왜곡’위해 조계종서 9500만 원 수수‘라는 장황한 기사를 통해 종자연은 물론 조계종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국민일보는 기사를 통해 “범종교 시민단체를 표방하며 한국교회를 공격했던 종자연이 대한불교조계종으로부터 종교편향연구 명목으로 최소 9500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은 종자연을 내세워 기독교를 종교편향 집단으로 공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2008년 8월 초 개최된 범불교비상대표자회의 석상에서 박광서 종자연 공동대표가 “법장 스님(당시 총무원장)이 (종교편향 연구지원금으로) 종자연에 매년 1억 원의 예산을 약속했지만 그 해(2004년) 5천만 원, 다음해 3천만 원, 그 다음해 1천 5백만 원으로 줄었다”며 “종교편향 관련 예산을 조계종 총무원에서 매년 (예산의)1%씩 10년간 지원해줘도 상황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광서 종자연 공동대표는 “당시 조계종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종자연은 조계종에서 만든 단체가 아니다. 종자연이 설립될 당시 불교계에는 이러한 연구 활동을 할 단체가 전무했다. 종교시민사회 활동 활성화를 위해 후원을 받았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수주한 ‘학내 종교차별 실태 개선방안 연구 용역은 종자연 출범 후 첫 공공기관에서 수주를 한 것”이라며 “종자연을 공격하는 기독교 단체 및 언론들이 2008년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범불교대회를 내가 주도했다며 종자연을 표적삼고 있지만 사실 당시 조계종 총무원 측에서 대회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 용역이 일정부문 마무리되면 종자연 차원에서 정식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사안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불교계, 사회 인사 등 3천4백 명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종자연 활동 보고와 함께 국민일보 등 기독교 언론들의 공격에 대한 문제제기, 종자연의 성과 등에 대해 이메일을 송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공동대표는 “종자연 때리기의 배후에 ‘사랑의 교회’ 등이 포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는 국민일보 등이 연일 종자연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할 수 없다. 종자연 공격을 통해 불교 전체를 매도하려는 음모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