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찾은 딸이 말한다. “자살 할 거야” 딸의 짧은 한 마디. 지병을 앓고 있던 딸은 병세가 호전됐을 때 어느 정도 힘이 있을 때 자살을 해야겠다고 말한다. 엄마는 결국 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방아쇠가 당겨진다.‘꽝!’…

자살을 결심한 딸과 그 딸을 말리는 엄마를 소재로 한 연극 ‘잘자요, 엄마’의 줄거리이다. 딸의 자살을 막지 못한 엄마.

7월 4일 (사)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이 주최한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자살예방 세미나’에서 ‘자살의 정신의학적 측면’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최의헌 연세로뎀 정신과 원장은 “연극 잘자요 엄마'를 소개하며 엄마가 가족 차원의 대화가 아닌 자살 예방 측면에서 대화를 시도했다면 딸의 자살을 막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라며 “병세가 호전돼 가족들이 안심할 때 자살시도 확률이 높다. 입원환자의 경우 입원한 첫 주간이 자살위험이 높고, 퇴원 후 6개월 내 자살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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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분 꼴에 1명이 자살을 하는 나라. 1만 5천 6백여 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은 나라. 최 원장은 “자살로 생을 마친 10명 중 4~8명은 우울증 진단이 가능했다”며 “우울증 환자 중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우울증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울증 증세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은 중장년층으로 드러났다. 위험인자로는 △남자 △노령 △독신 △이혼 △혼자 사는 경우 등을 꼽았다.

최 원장은 “자살을 처음 시도한 후 3개월 이내에 다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며 “첫 자살 시도 때 목숨을 잃을 확률이 크다”고 밝혔다.

‘자살위기의 심리학적 이해’를 주제로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한 강이영 소장(강이영희망상담센터)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책하고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우울감과 절망감이 높은 환자들이 자살을 시도 한다”며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영의 교수(강원대)의 ‘자살예방치료를 위한 철학모형’과 하상훈 원장(생명의 전화)의 ‘자살위험 평가 및 개입’ 등의 발제도 발표됐다.

한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지난 해 6월 본부 내 자살예방센터를 개원, 국가적 문제로 대두된 자살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생명나눔실천본부는 이날 세미나와 함께 7월 12일부터 ‘생명지킴이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7월 한 달 동안 ‘자살방지 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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