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끓는 태양 아래, 뜨겁게 달궈진 길을 걸어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한 동이의 물이다. 제 때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먹지도 못해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아이들과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인 사람들.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이들은 지구촌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이다.

이렇듯 이웃 나라의 어려운 사정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 발로 뛰는 불자와 불교단체들을 월간 불광이 집중 조명했다. 월간 불광은 7월호에 ‘자비, 세계에 뿌려지다’를 주제로 불교계 국제구호단체인 로터스월드, 한국JTS(Join Together Society), 지구촌공생회, 더프라미스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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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성관 스님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는 불교의 자비와 평등, 평화사상에 입각해 2006년 캄보디아에 아동센터를 개원해 빈곤아동 복지와 교육사업 그리고 빈곤지역 주민들에 대한 무료진료 및 지역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1993년부터 인도 북부 비하르 주에서 불가촉천민 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JTS(이사장 법륜 스님)’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JTS는 이들 지역에서 문맹퇴치 및 기술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효율적인 농사법을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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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이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자”는 뜻으로 창립된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는 2003년 창립 이후 네팔, 라오스, 몽골 등 총 7개국에서 식수지원과 교육지원, 지역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2008년 설립된 국제개발구호단체 ‘더프라미스(상임이사 묘장 스님)’의 활약상도 눈길을 끈다. 더프라미스는 차별 없는 나눔을 바탕으로 하여 저개발국가의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티 지진, 동 일본 쓰나미, 태국의 홍수 피해지역 등지에서 긴급구호활동을 펼친 묘장 스님은 “불교계 국제개발구호NGO단체들은 자비정신 구현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불교계 개발구호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불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빈곤(貧困), 저개발국(低開發國)이란 단어에서 비참함과 기구함을 읽는다. 하지만 우리의 잣대로 그들의 삶을 동정하고 비관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는 것이다. 같은 시대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 그리고 거기에 자비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월간 불광, 7월호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