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김희옥)가 180여 개 일반대학 중 입학전형료 차액을 가장 많이 낸 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과학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한 2012학년도 입학전형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동국대는 17억 8500여만 원을 벌어들여 1위를 기록했다. 동국대는 40억 2735만 4000원의 수입을 올렸고 그중 입학설명회 및 홍보비 등에 22억 4198만 8000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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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2012년 입학전형료 수익이 17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국대는 "교과부가 학교당국이 제출한 경비를 포함하지 않고 공시해 차액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동국대 서울캠퍼스 전경(사진제공=동국대 홍보실)

모처럼 만에 1위를 기록했지만 자랑스러울 수 없는 1위 등극에 대학 당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실무진에게 책임을 넘기자니 학교행정 부실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국대 전략예산팀의 한 관계자는 “교과부에서 대학에서 제출한 광고비, 전기료 등을 입학전형 비용에 포함시키지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전형료 공시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학에서는 10여만 원에 달하는 전형료 금액을 8~9만 원 선으로 내리는 등 입학전형료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예상과 달리 전형료 수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동국대는 광고비용 약 4억 원, 냉난방 시설 가동 등의 전기료 5억여 원 등을 입시비용으로 산정해 교과부에 제출했지만 교과부에서는 이들 항목을 입학경비로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상 실무진 실수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학 측은 입학전형료 수입을 학교 시설 개선 및 관리운영비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학 안팎에서는 입학전형료 1위 등극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학 측 주장에 따라 반영되지 않은 비용이 포함돼도 7~8억 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됐기 때문. 더구나 학교 시설을 통해 입학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이에 대한 전기료를 입학비용 산정한 것 자체가 무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형료 장사’에 골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12여억 원의 수입을 올린 서울시립대와 수원대가 동국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입학전형료 수입을 올린 한양대의 실제 수익은 5억 7861만 원. 한양대의 총 수입은 98억 1496만 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