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오는 6월 21일 중앙종회 임시회에 제출할 쇄신 입법을 공개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6월 18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이번 임시회에 제출할 종법 제․개정안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지난 6월 7일 1차 조계종 쇄신안을 통해 협의기구에서 심의, 의결기구로 격상시켜 사찰 운영의 자율화를 약속했던 ‘사찰운영위원회’ 법 개정안이 중앙종회에 제출된다.

사찰운영위원회법 개정안을 살펴보면 총무원은 운영위원회 의장을 주지로, 신도운영위원은 신도회 추천을 받아 주지가 위촉토록 했다. 신도운영위원에 위촉 받기 위해서는 조계종이 지정한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매년 일정액 이상을 사찰에 기부해야 한다.

승려와 신도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사찰운영위원회는 특별 불사, 수익사업, 사찰 부동산 처분 등 종단 승인 신청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한다.

조계종 총무원 측은 “쇄신안 발표 시 ‘출가 승려는 수행과 포교에 전념 한다’는 내용으로 인해 사찰 운영에 주지 등 소임 스님들이 사찰 재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주지 스님은 종전과 같이 사찰 운영에 책임을 지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찰운영위원회 개정안이 중앙종회에서 통과될 시 해당 사찰 주지들은 법 시행 1년 이내 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정안에서는 사찰의 운영상황, 재정상황, 신도현황 등을 이유로 법 적용유예를 총무원에 요청할 경우 총무원 종무회의 의결을 통해 최대 3년까지 법 적용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회계사를 통한 사찰 예산 회계 감사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사찰예산회계법’ 제정안도 제출된다. 총무원은 총무원 종무회의 결의로 정한 사찰들은 전문회계사를 통한 감사를 시행토록 제정안에 명시했다.

조계종 총무원 측은 교구본사, 직영사찰, 특별분담금사찰, 문화재구역입장료사찰 등 80여 개의 사찰이 전문회계 감사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무원 예산서 제출 기준 일년 예산이 2억 원이 넘는 ‘사찰등급조정규정상 24등급 이상’ 사찰들은 경리 회계담당 일반직 종무원을 고용해야 한다. 사찰들은 이들 종무원들을 보증보험에 가입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제정안에서는 각 사찰 회계처리는 총무원장이 지정한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처리토록 했다. 신용카드 등의 결제 시스템도 도입된다. 부동산 임대를 통해 발생한 임대보증금도 교구본사와 공동으로 별도 통장에 예치해야 한다.

제정안에서는 사찰운영위원회법과 같이 법 적용유예기간을 3년으로, 시행기간은 6개월 이내 적용토록 했다.

사찰 운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제의된 전문 종무원 양성을 위한 법 개정도 추진된다. 총무원은 ‘종무원법 일부 개정안’을 통해 ‘종무기관 및 사찰운영의 전문성, 효율성, 투명성 제고를 위해 종무원을 양성해야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개정안에서는 교역직 종무원 징계 처리를 위해 ‘중앙징계위원회’를 신설해 교역직 종무원들의 징계를 처리토록 했다.

기획실 측은 “기존 종무원 재교육과 함께 예비 종무원 양성을 위해 올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종무행정학교를 운영할 것”이라며 “종무행정학교를 통해 배출된 예비인력들을 채용하는 등 기존 종단 인사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