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성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조계종단 쇄신을 위해 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자신의 물적 토대인 연주암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게보기

연대회의는 6월 12일 성명서를 통해 "진정한 쇄신을 위해서는 총무원장이 연주암을 내놓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연주암 전경(연주암 홈페이지)

6월 12일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연대회의는 “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은 자신의 물적 토대인 연주암을 내놓는 솔선수범을 보여야만 쇄신의 대상들이 이에 저항하지 않고 협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 21일 수경 스님 등 구참 수좌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 것이다. 당시 이들 스님들은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이권과 관련된 연주암을 즉각 포기하라. 원장이 진정으로 자성과 쇄신을 추진하고 했다면 최우선적으로 자신부터 실천해야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또 조계종에 쇄신안 구체 추진방법 제시와 함께 이를 뒷받침 할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3개월 이내 직영 및 특별분담금사찰, 직할 사찰 등의 재정을 공개할 것도 제의했다.

연대회의는 “앞으로 사찰의 재정공개 시 전문 회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며 “모든 쇄신안에 대해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1차 쇄신안에서 제외된 ‘범계진상조사위원회’ 구성도 재차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파사 없는 현정은 불가능하다. 향간에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소임자들의 범계행위에 대한 언론보도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적당히 넘어간다면 유사한 행위가 터질 때마다 대중들은 불교에 등을 돌릴 것이고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은 이를 근거로 훼불행위를 서슴지 않을 것”이라며 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공표하고, 그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개인 차원에서는 일벌백계하고 참회하며, 제도적 차원에서는 모든 삿됨을 야기하는 제도와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개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개혁안이라 하더라도 이를 추진할 주체가 없고 쇄신 대상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종단은 쇄신을 추진할 주체를 사부대중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조계종 1차 쇄신안에 대해 “쇄신추진에 대한 기한 명시가 되어 있지 않고 쇄신의 주체가 모호하며 종단의 어른스님들의 동참이나 솔선수범의 의지가 없다. 더불어 이미 제기되었던 문제점에 대한 진실규명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쇄신안이 단지 선언적일 뿐, 그 실천의지를 찾을 수 없음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시 한 번 기만당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다음은 연대회의 성명서 전문.

--------------------------------

종단은 진실규명을 전제로 근본적이고 진정성이 있는
쇄신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난 6월 7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차 쇄신안을 발표하였다. 내용과 방향을 준비함에 있어 여론수렴과 내부조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이번 쇄신안이 단지 선언적일 뿐, 그 실천의지를 찾을 수 없음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시 한 번 기만당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쇄신추진에 대한 기한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 둘째, 쇄신의 주체가 모호하다. 셋째, 종단의 어른스님들의 동참이나 솔선수범의 의지가 없다. 넷째, 이미 제기되었던 문제점에 대한 진실규명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본 ‘청정성 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종단에 쇄신안의 실천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명하여 진정으로 한국불교를 거듭나게 할 수 있는 혁신적이면서도 진정성과 구체적 실천력을 담보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무엇보다도 파사 없는 현정은 불가능하다. 처절한 자기반성이 없는 쇄신안이란 미봉책이거나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항간에는 총무원장을 비롯하여 종단 소임자들의 범계행위에 대한 언론보도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적당히 넘어간다면 유사한 행위가 터질 때마다 대중들은 불교에 등을 돌릴 것이고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은 이를 근거로 훼불행위를 서슴지 않을 것이다.

신망 받는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범계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공표하고, 그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개인의 차원에서는 일벌백계하고 참회하며, 제도적 차원에서는 모든 삿됨을 야기하는 제도와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개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개혁안이라 하더라도 이를 추진할 주체가 없고 쇄신 대상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종단은 쇄신을 추진할 주체를 사부대중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종단은 이번 기회에 올바로 혁신하지 않으면 한국불교가 몰락한다는 위기의식과 절박감을 가지고 ‘혁신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사부대중의 공의를 통한 종단과 사찰운영, 산중공의의 복원을 천명한 것은 환영하나, 이것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려면 쇄신은 더욱 개혁적이어야 하며,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현실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어른 스님의 권위가 절대적이고 주지에게 권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사찰운영위원회는 자칫 어른 스님과 주지의 제안을 추인하는 형식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모든 범계행위와 행정상의 비리들은 종단의 권력이 소수의 비구 중심으로 기득권화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순환적인 모순이다. 이것을 해결하기위해서는 권력의 분점과 기득권의 해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한 방법이 종회의 재가자 참여이며 이는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근본적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하지만, 사찰운영위원회의 위상을 ‘심의기구’에서 ‘심의 및 의결기구’로 그 권한이 강화되어야 한다. 4부대중이 종단의 운영만이 아니라 종회와 감시기구에도 참여하여야 진정한 권력의 분립과 견제 체계 확립이 가능할 것이다. 종회를 상원 · 하원으로 이원화하여 재가자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하고, 재정과 범계 행위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감찰기구에 사부대중의 참여를 종법으로 명문화하여야 한다.

또한, 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은 자신의 물적 토대인 연주암을 내놓는 솔선수범을 보여야만 쇄신의 대상들이 이에 저항하지 않고 협조할 것이다. 쇄신안에 대해 구체적 추진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및 규정의 개정을 명시해야 한다. 3개월 이내에 직영 및 특별분담금사찰, 직할사찰의 재정을 공개하며, 앞으로 사찰의 재정공개시 전문회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모든 쇄신안에 대하여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도박 사태와 지도급 스님들에 대한 각종 범계의혹 제기가 부처님께서 주신 자성과 쇄신의 소중한 기회로 삼아 모든 이들의 지혜를 모으고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범계 행위를 근절하는 제도적 개혁과 의식개혁을 단행하여 사부대중이 다함께 참여하는 청정불교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불기2556년 6월 12일

청정성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만 초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이수덕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성태용 (우리는 선우 이사장)

공 동 대 표 우희종(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서동석(민불동지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