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선원 수좌회(이하 수좌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종단 개혁 및 정상화 이후 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좌회는 지난 6월 1일 자승 스님에게 수좌회에서 결의한 쇄신안을 전달했다. 수좌회는 쇄신안 전달에 앞서 지난 5월 31일 수좌회 소속 전국 선원장 및 유나 스님 등 38명이 불교대구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쇄신안을 마련했다.

크게보기

조계종 전국선원 수좌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종단 정상화 후 명예퇴진을 촉구한 쇄신안을 전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수좌회는 “개혁의 진정성을 표명하기 위해 종단 개혁 및 정상화, 퇴진 등과 관련한 일정을 조속히 밝혀 주기 바란다”고 자승 스님에게 요청했다. 수좌회는 쇄신안을 통해 “종단이 개혁될 수 있는 가시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좌회 측은 지계청정 교육, 수행강화 등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승려 득도체계’개선도 요구됐다. 수좌회는 ‘은처승 퇴출’도 주장했다. △재정 투명화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본사주지 및 종회의원 선거법 개정을 위한 종회 개혁도 쇄신안을 통해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前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을 비롯한 10명의 구참 수좌들에 이어 전국수좌회가 강도 높은 쇄신안을 총무원 집행부에 촉구함에 따라 오는 7일 ‘종단 쇄신안’발표를 코앞에 둔 총무원 집행부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행부는 6월 4~5일 ‘교역직 스님 간담회’ ‘쇄신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종단 쇄신안에 담을 내용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쇄신안이 발표될 경우 현 집행부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일 발표될 쇄신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