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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총무원장 봉축법어 발표

김치중기자 | myhyewook@naver.com | 2012-05-18 (금) 16:09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봉축법어를 내렸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봉축사를 발표했다.

종정 진제 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화와 갈등은 탐진치(貪嗔癡)가 그 원인”이라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내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반야(般若)의 밝은 지혜(智慧)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인개개(人人個個)가 참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모든 이해관계와 대립을 내려놓자. 내려놓고 바라보면 함께 가는 길이 보인다. 우리 모두는 행복과 평화의 동행자이다”라며 대립에서 벗어나 상생과 화합을 통한 동행을 당부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봉축법어와 봉축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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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어>크게보기

마야부인이 무우수나무를 잡음이여, 우레소리가 천하를 두루함이요

태자太子가 주행칠보走行七步하니 우담발화가 만발하였도다.

하늘과 땅을 가리킴이여, 일체 마군魔軍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고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하니 천하天下가 태평太平하도다.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참으로 환희로운 날입니다. 부처님 오심은 온 우주의 생명에게 자유와 평등, 그리고 행복이라는 희망을 열어주기 위함이요, 일체 생명들이 참나를 찾아 더불어 즐겁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화와 갈등은 탐진치貪嗔癡가 그 원인입니다. 탐욕貪慾으로 인하여 갈등이 일어나고, 성냄으로 인하여 투쟁이 일어나고,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사리事理를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니, 이로 인해 괴로운 과보果報는 반복되며 세상은 고해苦海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층·지역·빈부·이념·종교 등의 모든 갈등은 시비是非와 투쟁으로 표출되며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면에 충돌을 일으켜 행복해야 할 인류가 불안과 공포恐怖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이 같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내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반야般若의 밝은 지혜智慧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인개개人人個個가 참나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참나를 찾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참나는 모든 생명生命의 근원이요, 형상形相과 사상思想의 갈등을 넘어선 상호이해와 자유평등의 당체當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류가 다 같이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고자 한다면,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 하고 일상생활 가운데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해서 일념一念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정진精進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인류여,

안으로는 참나를 찾는 데 게으름이 없고, 밖으로는 남을 돕고 베푸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나를 찾지 않으면 마음의 번뇌와 갈등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고, 복은 짓지 않으면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상생활 가운데 남을 도우면서 바르게 참선을 닦아 나가면, 마음의 온갖 번뇌와 갈등이 봄눈 녹듯 사라져 다 같이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와 남이 없게 될 것이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산승이 오늘 한마디 덧붙이건대,

자라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한 인성교육人性敎育의 일환으로 산승이 다음과 같은 오계五戒 사상思想을 제안코자 합니다. 첫째는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요, 둘째는 부모에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이요, 셋째는 친구를 사귐에 있어 서로 믿음,사랑,공경으로 대하는 것이요, 넷째는 맡은 바 일에 있어 성실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오계입니다. 모든 학생들, 나아가 만인이 이 같은 다섯 가지 계율戒律을 잘 받들어 행할 것 같으면 온 집안이 화목하고 온 인류가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모든 불자와 국민, 온 인류가 참나를 찾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갑시다.

그러면 부처님의 살림살이를 아시겠습니까?

成群作隊隨他轉<성군작대수타전>이나

幾介男兒頂額眼<기개남아정액안>고

무한한 사람들이 저(부처님)를 따름이나

몇몇의 남아男兒가 정안正眼을 갖춤인고?

불기 2556년 5월 28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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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사>크게보기

우주의 조화로운 기운을 받아 만물이 생동하는 환희로운 시절입니다. 우리 모두의 청정한 신심과 지극한 바람을 하나로 모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합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이웃생명들이 마음에는 평화, 삶터에는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은 사람 사는 세상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사람 사는 세상에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지혜와 자비의 실천으로 사람 사는 세상에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처님이 오셨습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모든 이웃생명이 고뇌하고 있으니 내 마땅히 구제하리라.”는 부처님의 탄생선언에서 우리는 뭇 생명의 절대적으로 존엄하고 평등한 모습을 깨닫습니다.

“그대들이여! 이제 길을 떠나라. 모든 사람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하여 진리를 말하라.”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진리에 의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비행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뜻을 새겨봅니다. 부처님은 우리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으로 오십니다. 무명과 욕탐의 세계에 지혜와 나눔으로, 대립과 갈등의 삶터에는 화해와 공존으로, 서로의 차이에는 차별과 배타가 아닌 존중과 상생의 말씀과 손길로 오십니다.

부처님오신날!

이웃생명이요, 한생명인 우리 인류는 부처님이 걸으신 길에 동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모든 이웃과 실천으로 동행하는 길이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참뜻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웃이 부처님의 지혜와 동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는 관계의 동행자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남과 북, 노와 사,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가 대립과 경쟁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웃이요, 서로 다른 한 몸으로 평화와 행복의 세계로 가는 동행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든 이웃이 부처님의 자비보살행과 동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모든 중생에게 공양하는 일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이요 모든 중생을 기쁘게 하는 일이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연민과 자애로 마음의 바탕을 삼으시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에 의지하면, 이 땅의 모든 이웃에게 헌신하고 기쁨을 주는 일이 곧 자비행입니다.

속도와 경쟁을 내려놓고 서로가 함께 가는 길이 바로 자비의 구현입니다.

일방적 독주를 내려놓고 시민의 바른 참여가 실현되는 민주사회의 회복이 부처님의 자비구현입니다. 경제적 불균형과 양극화를 내려놓고 상생과 조화의 공정사회 실현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입니다. 생명생태적 삶을 회복하고 농민이 행복한 세상, 다문화가족과 새터민이 행복을 나누는 이웃으로 함께하는 세상,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가 배려와 존중을 받는 사회가 자비의 구현이요 정토세상입니다. 우리가 이 길을 갈 때 부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매일매일이 부처님이 오신 날입니다.

매일매일 이웃생명을 부처님으로 공경합시다.

모든 이해관계와 대립을 내려놓읍시다.

내려놓고 바라보면 함께 가는 길이 보입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과 평화의 동행자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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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불자 2012-05-18 22: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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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어가 뭐가 중요합니까? 승단을 바로세우지 못하면 봉축법어 꽝입니다. 조금이라도 승려의 원칙에 어긋난다면 정리합시다. 조계종을 바로세우면 되지않나요? 안되남.....
봉축 2012-05-19 09:13:28
답변 삭제  
올해 '부처님 오신날' 행사가 중요하지 않고 실추되고 있는 불교를 바로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봉축법어가 중요하지 않고 희혹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주는 것이 종단을 바로잡고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불교'를 치유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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