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대작불사는 단지 육군훈련소 장병들의 신행공간이 좁아 넓고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금번 불사는 군 포교 40여년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한국불교의 역량 결집은 물론 미래 한국불교 중흥의 새로운 전기가 될 역사적인 불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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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군종교구는 5월 2일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 신축법당 준공을 알리는 낙성대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왼쪽에서 세번째) 등 낙성대법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불교 군 포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육군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 불사가 본 공사 착공 1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스님)는 5월 2일 오후 2시 논산훈련소 현장에서 호국연무사 신축법당 낙성 대법회를 봉행했다.

3천 5백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신축법당이 준공됨에 따라 조계종 군종교구는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과 함께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군 포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호국연무사 현판 제막 모습. '큰법당' 현판 글씨는 덕숭총림 방장인 설정스님의 친필.

낙성대법회는 테이프 커팅, 현판 제막식을 시작으로 봉행됐다. 이날 낙성대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밀운, 종하 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 등 종단 관계자들과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원태호 군불총 회장 등 군 관계자, 각 사찰 신도 등 1만여 명(군종교구 추산)이 참석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대종사는 격려사를 통해 “제대로 된 현대화된 군법당을 세우기 위해 사부대중이 힘을 합한 결과 오늘 낙성식을 거행하게 됐다”며 “이제 연무사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향기로움을 전해주는 곳, 참된 삶의 의미를 전해주는 곳, 그래서 그들이 성장해도 기억이 오래 간직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치사를 통해 “이곳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를 거쳐가는 수많은 청년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불교와의 인연을 맺는 것은 분명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며 “호국연무사와 인연 맺어진 청년 불자들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힐 동량이 되고, 부처님이 가르침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 자광스님의 안내로 신축법당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 전국 최대 규모의 법당인 호국연무사 큰 큰 법당의 신축으로 군 포교의 새장이 열리고 호국신앙의 가치가 확산되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육군 장병들은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해 온 호국신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전투형 강군’을 육성하는데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문을 연 호국연무사 신축법당. 하지만 군종교구에서는 125억 6천만 원에 달하는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군종교구 측에 따르면 총 공사대금 중 25여억 원이 부족한 상태.

군종교구 측은 낙성 대법회 후반 ‘불사금 희사’ 순서까지 진행하며 부족 공사비용에 나섰지만 사부대중들의 모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공사대금 조성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군종교구 측은 ‘호국연무사 원불모연 불사’ 등을 통해 신축법당 공사대금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마지막 흥행카드라 할 수 있는 낙성대법회가 봉행된 만큼 원불모연 불사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낙성대법회에 참가한 사부대중들이 안국선원 합창단의 봉축가를 들으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불교 군포교사(史)에 남을 호국연무사 신축법당이 준공된 경사스런 날 공사대금 부족을 운운하며 사부대중들의 동참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한국불교의 현실인 것 같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신축법당 준공을 기뻐하는 사부대중들의 요란함을 듣고 있는 구법당 부처님. 결국 모든 것을 초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말없이 사부대중들에게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