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袈裟)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수행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스님이나 교역자들이 장삼위에 걸치는 법복(法服)을 총칭하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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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되는 전통홍가사 중 25조 가사.

BC 5세기에 고타마 붓다(석가모니 부처님)가 수행할 때 몸에 걸치기 시작한 이래로 제자들이 이교도들과 구분할 필요성이 생겨 불교적 의미를 함축한 형태로 제작한 것이 가사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법의 신표로 가섭존자에게 가사와 발우를 전하셨으며 그 가사와 발우를 28조 조사인 달마대사가 중국으로 가져와 법맥상속의 신표로서 혜가대사에게 전해서 6조 혜능대사에게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지금도 불가에서는 법맥상속의 신표로서 가사와 발우를 제자에게 전하는 관례가 남아 있다. 법맥상속이란 스승의 사상과 행(行)의 전통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매우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때에 신표로 전해지는 가사 또한 전통에 어긋나지 않도록 여법하게 지어져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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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전통가사의 맥을 잇고 있는 도편수 지상 스님.

도편수 지상 스님(정남식, 전통가사연구원장)은 춘담(金乙龍)스님의 제자로 11살 때(1962년) 입산출가하여 전통가사의 제작기법을 9년간 사사했다. 그리고는 운명처럼 양공(良工, 가사를 제작하는 스님)이 되었다. 춘담 스님은 가사와 단청, 불상조각과 탱화 등에 능통한 금어(金魚)였다. 스승이 19살 되던 해에 입적함에 따라 지상 스님은 단청과 가사의 제작기법만 전승할 수 있었다.

이후 스님은 수많은 가사를 제작하면서 원로스님들로부터 도편수(가사제작을 총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스님)로 인정받아 전국 각 사찰 스님들의 가사를 제작하여왔다. 도편수란 목수들에만 쓰는 용어가 아니다. 가사를 제작하는 데도 이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반드시 필요하니, 그 수장을 도편수라 부른다. 이는 가사를 제작하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작은 혈흔에도 개인 고유의 DNA가 들어 있듯이, 한국불교의 전통가사인 홍가사(紅袈裟)에는 한국불교의 전통성과 정통성이 유감없이 들어있다. 더욱이 자랑스러운 것은 교리와 사상, 문화, 예술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어느 불교국가의 그것과 비교해도 단연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사는 전통종단인 태고종(太古宗)을 중심으로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 가사(袈裟)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가사의 생명인 통문을 유지하기위하여 오직 손바느질로만 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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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40여 종의 다양한 가사가 전시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시즌에 열리는 가사전시회. 가사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지상스님의 회갑(回甲)과 양공(良工) 50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마련되었지만, 날로 희미해져가는 가사의 전통과 정신을 다시금 선양하기 위한 단심이 그 배경에 서려 있다. 전통가사의 제작기법과 정신이 근래 들어 많이 흐트러졌다는 것이 지상 스님의 지적이다.

이번 가사전시는 사실상 가사만을 주제로 한 첫 전시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사의 전통과 정신을 드높인다는 구상으로 전시회 기간 동안 가사 제작 시연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시와 함께 멋들어진 퍼포먼스가 계획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불설가사 공덕경>에 의한 가사를 홍가사를 중심으로 해 가사의 9품계 (9조, 11조, 13조, 15조, 17조,19조, 21조, 23조, 25조)의 대의(大衣)와 마니가사, 5조(안타회), 7조(울타리) 등 중⦁하의(中⦁下衣) 모두를 종류별 제작하였고, 색상과 소재에 있어서도 다양하게 제작하여 전시하게 된다. 또한 삼보명(三寶名)자수가사는 불, 보살, 경전, 존자의 상호가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어 이 가사를 친견하는 것만으로도 환희심이 절로 나온다.

지상 스님의 ‘전통가사전(展)’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시즌인 5월 16일~21일까지(오전 10시 ~ 오후 6시 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플라자 4층 이형아트갤러리(02-736-4806)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한국불교문화예술사 연구회와 전통가사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불교태고종과 한국불교신문사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