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대표회장 정념 스님)는 4월 24일 오전 11시 원주 삼천교회에서 제7차 회의를 개최하고, 심각한 학교 폭력의 근절을 위해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의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재 모나코에서 개최되고 있는 IHO 총회에서 동해 표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는 입장을 채택했다.

또한 청소년 교육과정의 문제에 대해 각 교단별 방안을 마련하여 심포지엄 개최 등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종합적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 밖에 기독교 공동대표로 박거종 목사를 선임하고 함재흥 목사를 가독교 운영위원으로, 이만수이사장직무대행을 유교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는 학교폭력 근절 호소문에서 “작금의 학교폭력과 일탈행동의 급격한 증가를 직시하면서, 청소년들이 직면한 갈등적 현실을 폭력이 아닌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이끌어 나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IHO 총회에서 다뤄지는 동표 표기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생을 위해서는 제국주의 침략의 부산물인 일본해(Japan Sea)의 명칭을 침략 이전의 명칭인 ‘Korean Sea’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공동 수역에 특정 국가의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분쟁의 우려가 크다면 동해(East Sea)로 표기하여 사용할 것을 국제수로기구(IHO)의 가입국에 호소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표회장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불교)을 비롯하여 김운회 주교(천주교), 박거종 감독(기독교), 이법은 교구장(원불교), 이만수 이사장(유교), 명승철 교구장(천도교), 원행 스님(사무총장), 함재흥 목사, 이흥진 교무 등이 참석했으며, 적천 스님, 법상 스님, 박창섭 목사, 박재현 월정사 종무실장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강원도 종교지도자의 호소문’과 ‘‘East Sea’ 표기에 관한 강원도 종교지도자의 입장‘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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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강원도 종교지도자의 호소문

최근 우리사회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이로 인한 청소년들의 잇단 자살로 인해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학생들 간의 집단따돌림과 일탈, 그리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폭력문제는 이제는 학교 내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는 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강원도 종교지도자는 인성 함양의 장이자 인간교육의 소중한 배움터인 학교가 이처럼 병들어 아파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 땅의 종교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 자아 형성을 이루지 못한 어린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교육현장에서조차 폭력이 일상화되고 난무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생명경시 풍조에 물들어 있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참된 자아 형성과 인격 함양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 가정에서는 개인과 가족공동체의 소중함을 나누며 살아왔는지, 사회는 청소년들의 삶의 가치를 바르게 인도해줄 환경을 조성해 왔는지, 종교는 서로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삶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한다는 가르침으로 인도해 주었는지, 정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처방을 마련해 왔는지 우리 모두가 깊이 자숙하며 반성해야 합니다.

학교 폭력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미래의 문제이며, 국가 운명의 존망이 걸린 과제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만이 아니라 종교, 가정, 사회, 정부 등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하여 극복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하루 빨리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극히 다행스런 일로, 우리 강원도 종교인 모두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강원도 종교지도자는 작금의 학교폭력과 일탈행동의 급격한 증가를 직시하면서, 청소년들이 직면한 갈등적 현실을 폭력이 아닌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이끌어 나가기 위해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각 종단 고유의 예식 속에서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고양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 근절 노력은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기능 회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과도한 입시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인성교육과 생명존중교육을 정식 교육과정에 편입시켜야 합니다. 또한 공영방송의 청소년 유해방송 자제와 생명존중을 고양시키는 프로그램 제작 등 보다 구체적인 접근 노력을 통해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학교, 교사, 학부모 모두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관심을 한데 모아 학교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 관점과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의 단기 및 중장기적 정책이 수립되고, 일관되고 지속적인 대응책 마련과 추진의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학교폭력이라는 상처를 치유하여 생명존중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도록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종교, 정부 등 모두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12. 4. 24.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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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ea’ 표기에 관한 강원도 종교지도자의 입장

과거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을 통해 동해(East Sea)를 지도에서 없애고 일본해(Japan Sea)로 바꿔놓았다. 즉,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가 펴내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판에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에 의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70% 이상의 국가에서는 동해를 여전히 일본해(Japan Sea)로 표기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제국주의의 산물을 청산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왜곡된 동해의 명칭을 바로잡는 것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따른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일 양국의 공동번영과 우호를 얘기하며 동북아 공동체를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독도 영유권 주장을 통해 속으로는 제국주의적 침략근성과 지배의식을 고수한 채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까지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모습을 제어하고 동북아의 안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필요하다.

우리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생을 위해서는 제국주의 침략의 부산물인 일본해(Japan Sea)의 명칭을 침략 이전의 명칭인 ‘Korean Sea’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동 수역에 특정 국가의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분쟁의 우려가 크다면 동해(East Sea)로 표기하여 사용할 것을 국제수로기구(IHO)의 가입국에 호소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모나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East Sea)의 표기가 관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라며, 강원도 종교평화협의회 또한 이를 위해 도민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천명한다.

2012. 4. 24.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대표회장 불교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 공동회장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루카) 주교/ 공동회장 기독교 강원기독교연합회 회장 박거종 목사/ 운영위원 원불교 강원교구장 이법은 교무/ 운영위원 유교 강원도향교재단 이만수 이사장직무대행/ 운영위원 천도교 춘천교구장 명승철 교구장/ 운영위원 기독교 강원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 함재흥 목사/ 운영위원 천주교 춘천교구 종교간사 김학수 신부/ 운영위원 원불교 강원교구 사무국장 이홍진 교무/ 사무총장 불교 월정사 부주지 원행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