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를 맞아 한국불교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천태종 국제선원이 2년 3개월 간의 불사 끝에 낙성됐다.

천태종(총무원장직무대행 무원 스님)은 24일 오전 11시 청주 명장사(주지 용암 스님) 경내에서 도용 종정예하, 감사원장 춘광 스님, 종의회부의장 명구 스님 등 사부대중 5천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국제선원(운학전)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도용 종정예하는 낙성법어에서 “허망한 생각 다 물리치면 곧 깨침의 자리요 생사와 열반은 본래 둘이 아니다[煩惱盡處卽菩提 生死涅槃本平等]”며 “모두가 마음의 조화다. 시시비비 선악장단 모두 다 놓아버려라. 마음 한번 내려놓은 무심의 자리가 선(禪)의 경계이니 소를 타고 소를 찾는 나그네가 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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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국제선원 낙성 축하 법어와 치사를 하는 종정 도용 스님과 총무원장 직대 무원 스님.

무원 스님은 치사를 통해 “물질문명과 배타적인 유일신교의 폐해를 경험한 서양인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평화와 희망, 성공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불교의 진리가 황량하고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안정시켜 준다는 것을 깨닫고 관심을 갖는 이가 늘고 있다”면서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서양인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일이야 말로 이 시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불사”라고 한국불교의 세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오늘과 같은 혼돈의 시대에 국토 중심지인 청주에 건립된 국제선원이 한국불교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위대한 정신적 가치를 세계 만방에 알리는 시금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에 앞서 명장사 주지 용암 스님은 개회사에서 “불교가 추구하는 점은 일체중생의 마음에서 삼독심을 거두고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문화사회가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 때 국제선원을 통해 불교의 사회적, 국제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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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이날 낙성식에서 천태종은 불교문화와 우리 전통문화를 활용 불교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 각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김형근 충북도의회 의장, 오재세 국회의원, 정우택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불교문화 확산을 기원했다.

종의회부의장 명구 스님은 법회 참석자들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에서 “헛된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고통 받는 모든 중생이 불성을 꽃피워 화합과 상생의 불국토에서 모두 행복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참된 자아 개현과 참된 생활의 구현, 참된 사회의 실현을 위해 일심으로 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낙성법회는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삼귀의, 찬불가, 반야심경 독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감사원장 춘광 스님), 국운융창기원, 경과보고, 개회사, 법어, 치사, 축사, 축가, 발원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낙성법회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국제선원 5층 대적광전에서 비로자나 삼존불 점안법회가 진행됐다.

천태종은 한국불교 세계화의 염원을 담아 2009년 12월 13일 국제선원 건립의 첫 삽을 떴다. 지상 5층에 연건평 5,815㎡(1,762평) 규모의 국제선원은 사무실과 불교문화센터, 법회실 및 기도실, 법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법회실은 최대 1,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5층 대적광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집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이며, 전통 목조양식으로 건립됐다.

명장사 국제선원은 향후 불교수행 체험 등 불교문화와 한국의 정신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