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의 케이블카 설치 개발이 결행된다면 환경위원회의 활동은 불교종단과 사찰의 환경파괴 행위에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이며, 더 이상 활동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환경위원회’을 사퇴하며 나아가 조계종에서 위임된 ‘국립공원 위원’의 소임도 동시에 사퇴하고자 한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들이 ‘전원사퇴’카드를 내걸고 화엄사의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토지사용 승낙서 요청 철회를 주장했다.

환경위원회 위원들은 3월 20일 성명서를 통해 “민족의 명산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안된다”며 “과거 일제가 박아놓은 쇠말뚝을 뽑아내는 지금, 현재 진행하려는 케이블카건설은 민족의 정기가 서린 산에 새로운 쇠말뚝을 꽂는 무분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위원들은 또 “현재 지리산은 4곳에 케이블카 건설이 예정돼 있고, 화엄사는 그 첫 사업이기 때문에 지리산 전체와 국립공원 전체 개발에 시금석이 될 초미의 관심 사안”이라며 “따라서 무분별하게 개발이 진행될 경우, 제2의 강정마을 사태를 초래할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함부로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더불어 “이번 사안과 관련 환경위원회가 논의과정에서 배제됐다. 사회부와 환경위원회의 업무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애석하다”며 “종단의 입장이 국가정책으로 직접적으로 결정되고 반영되는 사안이라면, 더욱 충분한 검토와 전문적 입장을 경청하여 결정해야 하지만 총무원이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화엄사의 입장만으로 결정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불교종단은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