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원회 반박 글 전문.

마성스님의 사실왜곡, 과대망상 주장을 반박한다

마성스님의 글 <나는 왜 아쇼카 선언을 반대하는가>라는 글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고, 그것도 모자라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가하는 점 때문이다.

마성스님의 사실 왜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경에도 전혀 사실에 맞지 않은 글을 발표해 화쟁위원회의 강력한 문제제기를 받은 바 있다. 관련 내용은 <불교포커스> ‘정확한 사실에 기초해 토론하자 – 마성스님 글에 대한 문제제기’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 글에서 화쟁위는 크게 네 가지 정도를 지적했다. △원로회의가 멸빈자 원두스님의 광고에 의해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졌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선언의 명칭을 바꾸지 않았음에도 명칭이 마치 자신의 지적 때문에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자가당착 △사부대중토론회 내용에 대한 왜곡 △불교계 전체에 대한 폄훼 등이 그것이다.

당시 마성스님은 화쟁위의 문제제기에 대해 어떤 반론도 펴지 못했다. 사실 관계의 진위를 다투는 논쟁에서 응답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마성스님은 다른 새로운 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자신의 사실왜곡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대답하는 것이 수행자로서, 학자로서 옳은 태도일 것이다. 상습적으로 사실 왜곡을 되풀이하는 사람의 주장이 공론을 어지럽히는 것에 대해 사회적 감계가 있어야 마땅하다.

많은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문제의 핵심만 바로 짚겠다. 마성스님은 이 글에서 ‘주지하다시피, 이 선언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사회통합위원회(위원장 송석구)의 사주를 받아 조계종 화쟁위원회에서 주도한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주장처럼 순수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동안 그들은 사부대중을 속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이 선언의 발표를 강행하려고 한다.’라며 ‘이번 종교평화선언은 불교 내부의 사자신중지충(獅子身中之蟲)에 의한 훼불행위이다. 마치 이완용이 조선을 일본에 바친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선언을 주도한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자승 조계종총무원장, 도법 화쟁위원장을 한국불교의 삼적(三敵)이라고 감히 말한다’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화쟁위의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이 대통령 직속 기구인 사회통합위의 사주를 받아 진행됐다는 주장 앞에서 말문이 턱 막힌다. 마성스님은 화쟁위원회의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과 7대 종단 공동의 종교평화 선언을 같은 것으로 보고 혼돈하고 있다. 아마도 관련 보도와 흐름을 유심히 지켜봤던 마성스님이라면 두 선언이 명백하게 별개의 사안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언이 마치 동일한 선언인 것처럼 주장하고 그것을 공격의 빌미로 삼는 데엔 어떤 악의마저 느껴진다.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과 조계종단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적 오독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은 지난해 1월 화쟁위 차원에서 기획돼 8월23일 초안 발표 때까지 화쟁위 기획위원들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은 화쟁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진행해온 사안이다. 사회통합위 등 정부 기구는 물론 심지어 조계종단 어떤 곳의 영향도 결코 받지 않았다는 점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불교닷컴> 같은 언론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정도니 말이다.

사회통합위가 종교평화 선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화쟁위가 초안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8월말 이후다. 화쟁위의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에 대한 사회적 반향이 크게 일어나자 사회통합위는 자신들의 사업 내용 가운데 하나인 종교간 평화와 교류의 문제를 다시금 주목하게 됐을 것이다. 사회통합위는 지난해 상반기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하고 라운드 테이블도 운영했으나 커다란 진척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사회통합위 송석구 위원장이 7대 종단 종교간 교류와 관련된 종교인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고 7대 종단이 공동으로 종교평화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에 7대 종단 참석자들이 모두 긍정적인 화답을 했다. 심지어 한기총과 NCCK로 나뉘어져 있는 개신교가 한 목소리로 공동의 종교평화 선언을 하자고 화답해 참석자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7대 종단 공동의 종교평화선언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사회통합위는 7대 종단의 종교평화선언 작성 작업을 돕는 의미에서 연락이나 회의장소 등의 보조적 역할을 했을 뿐이다. 선언의 방향과 내용은 7대 종단에서 대표로 나온 관계자들에 의해 작성됐고 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 수정 보완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과는 별개의 선언이 7대 종단의 공동작업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이런 문제인데 ‘정치적 목적, 사부대중을 속였다,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정법파괴, 사자신중지충에 의한 훼불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명백한 사실에 대해 마성스님은 어떤 변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기까지 하다.

정부의 사주를 받아 종교평화선언 작업을 했다는 마성스님의 주장은 조계종 뿐만 아니라 7대 종단 전체에 대한 모독에 해당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런 과대망상을 근거로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자승 조계종총무원장, 도법 화쟁위원장을 한국불교의 삼적으로 몰아붙이는 것 또한 세 기관과 그 기관의 대표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이번 사안은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것을 넘어 분명한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다. 마성스님의 거짓말이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되풀이돼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고 무고한 사람과 기관의 명예를 훼손시키도록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마성스님의 글은 자가당착의 논리와 과대망상의 주장으로 점철돼 있다. 일일이 비판을 하기엔 시간도, 지면도 아까운 일이라 삼가려고 한다. 아마도 마성스님은 본인의 구업에 대한 책임을 마땅히 지게 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