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등 희생 노동자를 위한 천도재와 법회가 오는 17일(금) 저녁 7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본부 산하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상임대표 퇴휴 스님), 정의평화불교연대(공동대표 이은봉, 최연, 우희종)는 공동으로 ‘희생 노동자를 위한 천도재와 정리해고 ·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법회’를 봉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천도재와 법회는 조계종단과 불교시민사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로서 현재까지 스무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쌍용자동차와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범불교계가 실천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불교계는 불교의 연기관과 보살행에 따라 정리해고 노동자의 삶이 오늘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해고당하고 생활고로 고통 받다가 죽거나 겨우 삶의 끈을 겨우 연명하고 있는 이들 정리해고 노동자야말로 이 땅의 부처라는 생각으로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천도재와 법회를 열어 정리해고로 사망한 이들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이를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본질을 성찰하고 불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길을 열고 그에 따른 실천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천도재에는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노동자 및 가족, 불교 시민사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정의평화불교연대 사무총장)의 여는 말로 시작되며, 본행사인 천도재는 봉선사 주지를 역임하였고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범패’ 이수자로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작법학교 학장, 동아시아불교의례연구소 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인묵스님과 어산작법학교 교수, 동아시아불교의례연구소 부소장이자 대성사 주지인 법안 스님이 주재하고, 법회는 실상사 회주이자 인드라망공동체 대표이고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이 주재한다. 이어서 불교 및 노동 단체, 쌍차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