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토론광장 ‘열린논단’ 2월 모임의 주제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핵심을 오해하고 있는 업과 윤회의 문제로 정해졌다. 2월 16일 오후 6시부터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공부를 겸해 열리는 이번 논단에는 동국대 불교학과 박경준가 발제를 한다.

업설과 윤회설은 불교적 세계관 및 인생관의 바탕이 되는 핵심교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큼이나 오해도 많은 교설이기도 하다. 이번 논단에서는 몇 가지 새로운 관점에서 이 문제를 해석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이유다.

이를테면 불교의 업설과 윤회설은 인간의 운명에 어떻게 관여하는가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많은 종교는 신의 뜻이나 숙명 또는 우연으로 설명해왔다. 그러나 불교의 업보윤회설은 인간의 행위(karma)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해준다.

인간의 귀천 역시 오직 인간의 행위에 의해 규정된다고 한다면 업보윤회설은 인간 평등의 원리적 토대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요청되는 시민정신인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를 가르쳐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업설은 개인적인 불공업(不共業)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공업(共業)을 강조함으로써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이론적 지지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공업은 자연환경까지를 인간행위에 의해 규정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는 오늘날 환경 위기에 대한 인간의 공동의 노력은 물론, 그 무엇도 쉽게 체념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나아가 불교 업설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선의지를 강조하는 윤리적 동기론의 입장에 서 있지만, 결과론적 윤리 사상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리스크 사회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

이번 열린논단은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보는 자리다.

문의: 불교평론 편집실(739-5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