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자를 위한 숲속판화학교’는 고판화박물관이 법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국비기금을 확보하여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20여회에 걸쳐 수형자 연인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전통목판화 제작기법을 전수한 프로그램이다.

크게보기
여성 수형자들이 제작한 판화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원주교도소 수형자들.

크게보기
여성 수형자들의 판화작품.

이 프로그램은 자칫 스트레스에 빠질 수 있는 수형자 생활 속에서 집중력이 요구되는 판화체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심심의 안정을 찾아 사회에 원만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마련됐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전통 목판화 체험을 통해 수형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심성순화와 더불어 수형자들에게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대비하는 새로운 직업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사회정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교육생 윤○○ 씨는 “그리고, 파내고, 그리고 화선지에 찍기를 하면서, 이곳에 있는 내가 매여 있는 사람이 아닌 자유인이 된 기분으로 생각과 상상만으로 마음껏 나래를 펼치면서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원주 치악산에 소재한 고판화박물관은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등 아시아 옛판화자료 3,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판화박물관으로 특히 다양한 계층을 위한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에게 생활 속에서 예술을 실천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아 주는 사회문화예술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인, 수형자, 군장병들을 위해 이동 박물관교육을 실천하여, 군장병들과 수형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어, 사립박물관의 공공성 확보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