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쇼카선언'논란을 바라보며.. 교수님과 스님들께..

 교수님..!!

종교간의 진정한 이해와 대화는, 교리를 떠나 인간적인 고뇌와 진지한 삶의 추구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를 높인다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학자이십니다.

종교와 종교간에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각각의 메시지가 있다는 것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교수님께서는 중론이나 유식을 강의 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수행을 지도하시지는 못 할 것입니다.

불교는 논리체계나 철학이 아닙니다.

수행이 따르지 않으면 불교는 그야말로 말의 성찬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리와 수행체험이 함께해야 부처님이 말씀하신 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 현실에 안타까워하시는 교수님의 사랑과 관심..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리고 학자로서, 불교나 기독교 그리고 또 다는 어떤 종교든 같은 책상위에 올려놓고 좋으니 나쁘니 맞니 틀리니 이러니 저러니,, 얼마든지 할 수 있고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강단에서 학교에서.. 강의로 책으로.. 거기까지 입니다.


체험이 따르지 않는 종교는 말 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왕 말 나온 김에 스님네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승복을 입은 사람은 종교학자나 철학자가 아닙니다.

사성제 연기 무아 공 유식..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수행에.. 심신을 내던져 정진해 온 저는 또 다른 진리가 있다는 말에 그저 혼란스럽고 어리둥절 할 뿐입니다..

이런 저에게 학자들은 다른 진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님들은 다릅니다.

부처님 말씀을 따르고 이를 체화하여 이를 인간세계에 확대하고자 원을 내고 이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아니신가요..?

어려운 현실과 사상적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표가 되어야 할 분 들이 아니신가요..?

연기와 무아에 입각한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시는 분들이, 신과 죄의식에 기반 한 기독교에서 어떤 진리를 발견하셨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도를 알려주고 이끌어 주며 지남이 되어야 할 분들이..

철저한 반성과 신념 없이 세속의 편의에 따라, 정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의구심을 들게 하는 말들을 생각 없이 거리낌 없이 해대니..

듣는 제가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답답합니다..

제가 잘 못 알고 있거나.. 스님들이 공부 안한다는 증거를 여기서 보는 것 같습니다.


문자와 말을 현란하게 구사하는 학자들의 말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힘은 수행에서 나옵니다.

수행이 안 되어 있으니, 말에 현혹되어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는 것입니다.

스님들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무엇인지 기본 교리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수행하십시오.

수행 많이 하셔야, 말장난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정법의 수호와 전파에 자신이 없으면, 승복 벗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