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결사본부 본부장이며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종교평화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초안)’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대중공사를 해 나갈 것이며, 이 일은 총무원 집행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법 스님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8월 23일 언론에 발표한 초안의 문제점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수정보완의 폭이 어느 정도 일지 주목된다.

도법 스님은 9월 1일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선을 다해 만든 종교평화 선언을 못 쓴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선언추진 의지를 밝히고 “종교평화선언의 보완을 위한 대중공사를 계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종교평화선언이 부처님의 전법선언의 포기가 아니냐’는 비판과 ‘아쇼카 대왕의 종교관에 대한 확대해석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 다양한 경로의 ‘대중공사’를 통해 의견을 모아 수정 보완해 10월께 총무원장 스님이 정식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초안을 총무원 집행부의 재가없이 성급히 발표한 것이 만용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종교평화선언’의 발표는 총무원의 고유권한이라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종교평화선언의 기조와 방향은 필요하고 맞는 것”이라며 “기조와 방향에 대해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를 최소화하고 내용을 깊게 탄탄히 다듬어 공식입장을 정리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부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더 광범위하게 더 격렬히 토론을 통한 시대적 명품 선언’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도법 스님은 이날 배포한 ‘종교평화선언 대중공사 제안 및 향후 추진계획’을 통해 “10월 말까지 다양한 방식과 통로로 종단 안팎의 대중공사를 벌일 계획”이며 “시작은 화쟁위원회가 했지만 이제부터는 조계종단 전체의 일로서 추진되고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