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화의 맥을 잇고 계신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석정 스님(83)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석정 스님은 8월 25일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장전동 소재 선주산방(先主山房)에서 장기․안구(각막)․조직․시신을 모두 기증하겠다며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에 서명했다.

석정 스님의 상좌인 선화가 수안 스님(통도사 축서암 주석)과 성보문화재연구원장 범하 스님, 부산 금강사 주지 혜성 스님, 부산 영도 불광사 주지 혜광 스님, 청평선원 무현 스님, 통도사 송천 스님 등을 포함해 신도 및 선화가 13명도 이날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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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에 서약한 스님들.

석정 스님은 “우리의 신체는 부모에게 받은 유일한 재산”이라며 “부모에게서 받은 소중한 내 몸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돌아가는 것은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절실한 효도라고 생각해서 장기기증 서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경전에서도 부처님께서 신체 보시 이야기를 하셨다”면서 “터럭 하나, 피 한 방울, 뼈 한 조각이라도 남을 위해 베푸는 기증은 가장 숭고한 보시”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큰스님께서 스스로 모든 걸 주신다니 마음이 벅차다”면서 “함께 서약하시는 수안 스님, 범하 스님을 비롯해 장기기증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숭고한 뜻을 받들어 생명나눔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생명나눔은 “올 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스님들의 장기기증 서약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만 해도 스님들의 서약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겼다. 생명나눔을 몸소 실천하시는 스님들의 솔선수범이 많은 사람들이게 따뜻한 감동을 불어 넣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