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태고종 총무원 명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운산 전 총무원장은 합법적인 절차 없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종단부채와 함께 총무원장 지위를 이용, 수억 원의 공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며 초심원의 멸빈 징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막대한 종단 재산이 출연된 동방대학원대학교 마저 탈종단해 사유화하려는 해종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태고종 총무원은 기자회견문에서 △화광씨엔씨 15억 대출 △천중사 7억 대출 △봉원사 대출(대여) △미래불 대표 김규배 채무보증 △부산신협대출 △종단 공금 유용 △동방대학원대학교 이사장 문제 △정상옥 총장 내사문제 등 문제로 운산스님을 멸빈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은 또 “운산스님은 30여 년간 몸담은 종단에서 자신의 실리 챙기기에 급급했다. 천중사를 차지하고 재단법인을 가져갔다. 또 일본 금강사 주지 행세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단 납골당 사업을 매개로 뛰어든 지인 주선으로 카드회사 회장으로 취임해판공비와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인공 스님은 “운산스님은 이완용과 흡사한 인물”이라며 멸빈징계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영우 스님은 “종단이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 비정상적인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 태고종이 바로 서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운산스님”이라고 비판했다.

호법원장 운곡스님은 “운산스님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으므로 종헌종법에 맞춰 합당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총무원은 “운산 스님을 멸빈징계하면 종단부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느냐?”, “이렇게 명백하게 잘못을 한 운산 스님이 검찰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유는 뭐냐?”, “운산 스님이 그렇게 엄청난 돈을 빼내갈 때 종단의 책임 있는 분들은 그 사실을 왜 몰랐느냐?”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허위자료를 꾸며 제출했기 때문”, “원장이 혼자서 독단적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며, 그 사실을 (원장이 물러난) 2009년 8월에야 알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운산 스님의 재심을 판정할 호법원장이 운산 스님을 성토하는 회견장에 참석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운산 스님은 자신의 멸빈징계와 관련해 8월 24일 오후 5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운산스님은 멸빈 징계의 부당함과 함께 자신과 연루된 각종 부채 사건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