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여자중학교 교법사가 제16회 영랑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김형중 평론가의 등단작품이기도 한 ‘한국 선시의 현대적 활용’이다. 시상식은 지난 6월 28일 오후 6시 경복궁 앞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에서 열렸다.

영랑문학상은 월간 순수문학사(발행인 박영하)가 영랑 김윤식의 문학세계를 기념해 제정, 매년 시상하는 것으로 올해 평론부문에서 김형중 신예 평론가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은 이옥희 시인, 본상은 나숙자․이방원․홍은숙 시인, 우수상은 김채원․김민정 시인이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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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영랑문학상 평론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형중 평론가.

등단 심사에서 이미 “쉽고 편안한 언어로, 그러면서도 핵심과 깊이를 놓치지 않고 작품의 요체를 관통하는 예리함과 철저함을 갖춘 ‘김형중 스타일’의 평론”이라는 절찬을 받았지만, 등단작으로 영랑문학상 우수상을 받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등단작이 곧바로 문학상을 받는 경우는 문단에서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단 당시 작품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신동한, 이명재)은 “으레 서구적 이론과 모더니즘에 기법에 치우친 나머지 비평의 척도마저 구미에 얽매인 여느 비평가들과 대조된다”며 “무엇보다 한국 전통시의 원류를 불교적 상상력과 연관해서 접근한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고 평가해 그의 등장을 주목한 바 있다.

“늦게 등단을 하였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의 노력과 정진을 더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만성(晩成)의 제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늦깎이 평론가 김형중 법사가 이번 영랑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난해한 수사를 동원해야만 평론이 되는 것처럼 대중을 의식하지 않는 기존 평론계의 풍토에 어떤 새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