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답사는 한양대 박물관교육학과와 한양대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중국 상해박물관, 소주박물관, 남경박물관, 절강성박물관의 전시와 소장품에 대한 학술교류를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번 학술교류를 통해 마지막 날인 절강성박물관(浙江省博物館)에서는 절강성박물관이 자랑하는 불정심다리니경 등 송판본 서적들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한국에서 복각되었다는 사실이 고판화박물관 소장품으로 밝혀지는 계기가 되어 고려시대부터 이어지는 700여년의 깊은 한․중 문화교류의 역사를 실감하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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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성박물관 당부서기 양갱 선생과 교류협력에 관해 환담을 나누고 있는 원주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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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부서기에게 고판화박물관 판본을 선물하고 있는 한선학 관장.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하였던 절강성 박물관 당부서기인 양갱(楊鏗) 선생은 절강성박물관 소장품인 송판본 불정심다라니경은 훼손이 심해 원본을 복원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음을 밝히면서 한국 고판화박물관 판본의 협조를 얻어 원본 복원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고판화박물관의 소장품인 불정심다라니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고판화박물관과 지속적인 학술교류가 이루어지길 희망했다.

이러한 내용은 중국의 언론에도 소개되어 한․중 박물관 교류가 형식적인 교류가 아니라 깊이 있는 학술교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학술교류를 통해 절강성박물관의 원판본 불정심다라니경의 복각본도 고판화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들어가는 명성화본 불정심다라니경과 이 판본을 조선초기 인수대비에 의해 복각된 강원도문화재자료 147호인 불정심다라니경을 소장하고 있는 등 세계적인 고판본의 소장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 박물관 학술 교류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성 해외교류가 아니라 지속적인 해외 박물관과 학술교류를 통해 고판화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한 연구와 해석을 시도하여 세계적인 고판화박물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을 다짐했다.

*불정심다라니경

불정심다라니경은 온 마음으로 읽고 지니면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신앙에 의해 널리 유통된 경전이다. 다라니는 지혜와 삼매(三昧:잡념을 버리고 한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를 성취시켜 주는 힘을 지니고 있는 말씀으로 글자 하나마다 무한한 의미와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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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판화박물관 소장 조선 초기 불정심다라니경. 책크기 30×18(반곽 16.0×9.0)㎝ 목판 선장본. 경북대 남권희교수: 국내에 처음으로 발견된 희귀본이며, 조선 초기 인출본으로 추정된다. 변상도 2장이 완벽하게 남아 있으며, 총 34p 중 24p가 남아 있어 절강성박물관의 남송 판본보다 많은 페이지가 남아 남송판본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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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강성박물관 소장 중국 남송시대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1960년 절강성 여수시麗水市 벽호진碧湖鎭 송나라 탑에서 출토. 높이 16.5cm. 목각본. 경절장經折裝(절첩). 단선單線, 난선欄線이 없음. 해서체. 첫머리에 변상도(비화屝畵:본문 앞의 삽도)를 새겼으며, 내용은 <불정심다라니경>을 베껴 가지고 염송할 경우에 일어나는 여러 감응에 관한 고사이다. 경문은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니경상권佛頂心觀世音菩薩大陀羅尼經上卷>이다. 경문의 뒷부분에 난산難産을 구제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문자로 된 인장이 새겨져 있다. 권말에 남송 건도乾道 8년(1172) 섭악葉岳이 불경을 시주했다는 제기가 새겨져 있으며, 모두 104자이다. 이 경의 경문의 판본은 비교적 오래된 것으로 먹이 진하고 중복하여 인쇄하였으며, 발원문의 판본은 비교적 새 것으로 먹이 연하다. 두 판본의 글자체의 풍격이 일치하므로 시대가 서로 가까운 것이며, 모두 남송 효종연간孝宗年間(1163-1172)의 각본일 것이다. 17p가 남아있다. 1p마다 6줄이며, 글자가 가득한 줄은 1줄에 15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