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58)//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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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가 논사의 탱화

교화 대상의 계(界)에, 교화하는 방편으로써,

교화 대상의 계(界)에 맞춘 교화행으로,

그 장소와 시간으로 나아가

편주(遍主)는 항상 무공용(無功用)으로 행하신다. [4.1]

།གདུལ་བྱའི་ཁམས་དང་འདུལ་བའི་ཐབས་དང་ནི། །གདུལ་བྱའི་ཁམས་ཀྱི་གདུལ་བྱའི་བྱ་བ་དང་།

།དེ་ཡི་ཡུལ་དང་དུས་སུ་གཤེགས་པ་ལ། །ཁྱབ་བདག་རྟག་ཏུ་ལྷུན་གྱིས་གྲུབ་པར་འཇུག

"제자들의 계(界)에, 교화하는 방편으로써, 제자들의 계(界)에 맞춘 교화행으로" 라고 하였다. '교화 대상의 계(界)에'는 대상을 의미한다. '교화하는 방편으로써'은 교화의 방법에 해당한다. '교화 대상의 계(界)에 맞춘 교화행으로' 는 실제의 행위를 가리킨다. 부처는 교화 대상의 계(界), 즉 성질과 능력과 기질에 상응하고 알맞은 교화의 방편으로써 그들을 교화한다. 천상과 인간 등의 높은 생(Tib. mngon mtho)으로 태어날 수 있는 중생은 그 세계로 가는 길로 이끌며, 확실하게 좋은 것(Tib. nge legs)인 해탈을 성취할 교화 대상은 그 길로 인도한다.

"그 장소와 시간으로 나아가" 라고 하였다. 우리 범부는 욕망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며, 원하는 대상에게는 행하면서 원치 않는 대상에게는 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처는 교화의 시간과 장소가 무르익어 알맞으면 항상 교화 대상을 교화하러 나아가신다. 여기서 '나아감(Tib. gshegs pa)'은 교화대상에게 나아가 교화한다는 의미이다.

"편주(遍主)는 항상 무공용(無功用)으로 행하신다." 라고 하였다. 편주(遍主, Tib. khyab bdags, Skt. Vibhu)는 부처를 가리킨다. 부처는 노력이나 의도적 분별 없이, 무공용(無功用, Tib. lhun gyis grub pa, Skt. anābhogata)로써 교화한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한다.

"부처들께서 유정을 이롭게 하실 때, 교화될 대상인 무량한 유정의 계(界)와 생각(Tib. bsam pa)과 잠재성향(睡眠, Tib. bag la nyal)과 종성(種性, Tib. rigs) 등을 아시고, 그것에 상응하여 교화하는 어떤 방편이든 알맞은 것으로써 설하신다. 교화 대상은 계(界)가 다양하니, 그들을 교화하는 행위로써 높은 생(生)과 확실하게 좋은 것[즉, 해탈]으로 이끈다. 그리고 교화 대상이 있는 장소인 무량한 세간계에서, 교화의 시기에 나아가시는 그 때, 편주(遍主, Tib. khyab bdag)이신 정등각불(正等覺佛, Tib. rdzogs pa'i sangs rgyas)들께서는 늘 분별 등의 노력 없이 무공용(無功用)으로써 [교화행을] 성취하신다."

으뜸가는 공덕의 큰 보석들을 갖춘, 지(智)의 물의 호수, 공덕과 지혜의 태양이 빛나며,

모든 승(乘)을 실로 성취한, 끝도 중간도 없는 광대한 허공과 같이 편재하는

부처는, 무구(無垢)의 덕의 보고(寶庫)가 모든 유정에게 차별 없음을 보시니,

번뇌와 소지(所知)의 구름의 그물을, 부처의 자비의 바람은 흩어버린다. [4.2]

།ཡོན་ཏན་རིན་ཆེན་མཆོག་ཚོགས་དང་ལྡན་ཡེ་ཤེས་ཆུ་མཚོ་བསོད་ནམས་ཡེ་ཤེས་ཉི་འོད་ཅན།

།ཐེག་པ་མ་ལུས་ངེས་པར་བསྒྲུབས་ཏེ་མཐའ་དང་དབུས་མེད་རྒྱ་ཆེན་ནམ་མཁའ་ལྟར་ཁྱབ་པ།

།སངས་རྒྱས་ཉིད་ནི་ཡོན་ཏན་དྲི་མ་མེད་གཏེར་སེམས་ཅན་ཀུན་ལ་ཁྱད་མེད་རྣམ་གཟིགས་ནས།

།ཉོན་མོངས་ཤེས་བྱའི་སྤྲིན་གྱི་དྲ་བ་སངས་རྒྱས་རྣམས་ཀྱི་ཐུགས་རྗེའི་རླུང་གིས་རྣམ་པར་གཏོར།

"으뜸가는 공덕의 큰 보석들을 갖춘, 지(智)의 물의 호수" 라고 하였다. '으뜸가는 공덕의 큰 보석들을 갖춘 지(智)'는 지(地)와 도(道) 중에서 지(地)와 관련되며, 마치 물이 가득 찬 호수와 같다. 호수가 더러움 없는 맑은 물로 가득 차 있듯이, 지(地)에는 온갖 덕이 구족되어 충만하다. 예를 들어 초지(初地)를 성취하면 그에 상응하는 덕들을 자연히 갖춘다.

"공덕과 지혜의 태양이 빛나며" 라고 하였다. 여기서 공덕은 공덕자량을 지혜는 지혜자량을 의미한다. 태양이 빛나면 곡물과 수풀이 성숙한다. 마찬가지로 공덕자량과 지혜자량으로 인해, 교화 대상인 중생들이 마음 속에 있는 선(善)의 싹이 성숙하게 된다.

"모든 승(乘)을 실로 성취한" 이라고 하였다. 모든 승(乘, Tib. theg pa, Skt. yāna)을 닦았으며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이상은 모두 부처의 덕을 설명한 것이다. 왜 부처는 모든 승(乘)을 닦아 성취해야 하는가? 다르마끼르띠(法稱, Tib. chos kyi grags pa, Skt. dharmakīrti)의 『양평석』 (量評釋, Tib. tshad ma rnam 'grel, Skt. pramāṇavarttika)에서는, 스스로 방편의 도(道)을 완전하게 알지 못 하면 다른 이에게 도(道)를 훌륭하게 제시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부처라면 반드시 모두 알아야만 한다.

"끝도 중간도 없는 광대한 허공과 같이 편재하는 부처는" 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성취된 부처는 바로 끝도 중간 모두에서 벗어나 있는 법계(法界)이며, 허공과 같다. 어째서인가? 허공은 움직이는 생물들과 움직이지 않는 주변 환경들 모두에 편재하다.

부처는 어떤 방식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가? "무구(無垢)의 덕의 보고(寶庫)가 모든 유정에게 차별 없음을 보시니" 라고 하였다. 보고(寶庫, Tib. gter, Skt. nidhi)는 염오가 없는 덕의 비유이다. 부처에게는 무구(無垢)의 덕의 보고(寶庫)가 이 중생에게는 있지만 저 중생에게는 없다는 차별과 분별이 없다. 부처는 중생을 차별 없이 본다.

"번뇌와 소지(所知)의 구름의 그물을, 부처의 자비의 바람은 흩어버린다." 라고 하였다. 탐진치 등의 번뇌장과 집상(執相, Tib. mtshan 'dzin)이나 삼륜(三輪)의 분별의 소지장은 마치 구름과 같다. 구름은 허공을 가려 허공이 보이지 않게 한다. 그러나 큰 바람이 불면 구름이 모두 흩어지고 허공이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부처의 대비(大悲)에 의지하여, 교화 대상인 중생들은 번뇌장과 소지장을 제거할 수 있다. 부처에게는 대비심이 있으며, 대비심이 있기에 교화 대상인 유정들에게 법을 설하고 도(道)를 보이며, 중생들이 그것을 따라 수행함으로써, 번뇌장과 소지장으로부터 벗어난다. 부처께서 늘 대비(大悲)로써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기에, 우리도 마음 속에서 자비심을 일으킨다면 마음 속의 괴로움과 번민과 분별을 제거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잠공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한다.

"[부처들은] 확실한 출리(出離, Tib. nges par 'byin pa)의 인(因)으로서, 다라니(Tib. gzungs)와 삼매 등 위대한 보석과 같은 최상의 덕을 무수히 갖추셨다. 그리고 무구(無垢)한 지(智)의 물로 충만한 대해(大海)인 보살십지(十地)[가 있다.] 가르침(Tib. nyer bar ston pa)에서의 인(因)인 공덕자량과 지혜자량은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는 태양의 빛과 같으니, 이것[즉, 공덕자량과 지혜자량]을 통해 중생들이 도(道)에 [해당하는] 모든 승(乘)을 확실히 성취하니, 그[성취]로부터 나오는 인(因)의 완벽함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 과(果)의 완벽함으로는, 끝도 중간도 없이 광대하여 허공과 같이 편재하는 대(大) 보리를 성취하였으므로, 승리자의 행은 끊어짐이 없다. 또한 보리를 이루고서도 승의(勝義)의 부처는, 자성무구(自性無垢)함을 갖춘 력(力) 등의 덕이, 무시이래로 보고(寶庫)와 같은 모든 유정에게 조금의 차별도 없이 존재함을 완전하게 보시고, 그들을 온전히 돌보시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허공과 같은승리자의 핵심을 가리고 있는 객진의 염오인 번뇌와 소지(所知)의 장애, 즉, 구름과 같은 것들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제거하는 연(緣) 또한, 승리자의 대비(大悲)의 힘이 거친 바람과 같아서, 그로 인해 염오의 구름을 완전히 흩어버릴 수 있으므로 부처의 행의 흐름에 끊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유신(有身, Tib. lus can) 들을 임시적으로는 십지(十地)와 2가지 자량에 결합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보리와 결합시킨다. 또한 유정들의 장애를 대비(大悲)로써 제거하기 때문에, 불사(佛事)의 흐름이 끊임이 없음을 설한 것이다."

어떤 이를, 어떤 것으로써, 교화의

어떤 행인지, 어디라고, 언제라고

분별을 일으지키 않기에

현자는 항상 무공용(無功用)이다. [4.3]

།གང་ཞིག་གང་གིས་གདུལ་བ་ཡི། །བྱ་གང་གང་དུ་གང་གི་ཚེ།

།དེ་ཡི་རྣམ་རྟོག་སྐྱེ་མེད་ཕྱིར། །ཐུབ་པ་རྟག་ཏུ་ལྷུན་གྱིས་གྲུབ།

"어떤 이를, 어떤 것으로써" 라고 하였다. '어떤 이를(Tib. gang zhig)'은 교화 대상인 어떤 중생을 가리킨다. '어떤 것으로써(Tib. gang gis)'는 어떠한 교화의 방편을 의미한다. "교화의 어떤 행인지, 어디라고, 언제라고" 라고 하였다. '교화의 어떤 행인지'는 교화의 방편에 의지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로써 중생을 교화하는지를 말한다. '어디'는 교화의 장소, '언제'는 교화의 시기이다.

"분별을 일으지키 않기에 현자는 항상 무공용(無功用)이다." 라고 하였다. 부처는 유정을 교화할 때 장소, 시간, 방편을 어떤 것을 사용하든 어떠한 분별도 없이 무분별의 상태에서 이롭게 한다. 4.4에서 설명이 이어진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교화 대상을 위해 행하는가, 어떤 방편으로써 교화하는가, 교화의 행위는 어떤 것인가, 교화 대상이 머무는 어느 장소로 나아가시는가, 적절한 어느 시기에 교화하는가에 대하여, 그 동기의 분별이 일어나지 않고, 노력에 의한 요동(搖動)이 없으므로, 무니(Muni)인 정각불(正覺佛)의 행은 항상 자연히 이루어진다(無功用)."

교화 대상의 계(界)는 '어떤 이를' 이고

교화하는 많은 방편이 '어떤 것으로써'이고

교화하는 행위는 '어떤 행인지'이고

'어디에서,' '언제'는, 장소와 시간이다. [4.4]

།གདུལ་བྱའི་ཁམས་ནི་གང་ཞིག་གི། །གདུལ་བའི་ཐབས་མང་གང་གང་གིས།

།གདུལ་བྱའི་བྱ་གང་གང་དུ་ནི། །གང་ཚེ་ཡུལ་དང་དུས་དེ་དག

앞의 4.3의 강설에서 이미 설명한 내용이다. "교화 대상의 계(界)는 '어떤 이를' 이고" 라고 하였다. 교화 대상의 계(界), 즉 그 기질과 성향이 어떠한지-이다. "교화하는 많은 방편이 '어떤 것으로써'이고" 라고 하였다. 많고 다양한 교화의 방편 중에서 어떤 것을 활용하는지-이다. 그리고 "교화하는 행위는 '어떤 행인지'이고" 라고 하였다. 고(苦)에서 벗어나게 하고 낙(樂)으로 이끄는 등의 여러가지 구체적인 교화의 행이 무엇인지-이다. '어디에서,' '언제'는, 어느 장소에서 교화하고 어느 때에 교화하는지-이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다양한 열망을 지닌 교화 대상의 어떠한 계(界)[즉, 기질]를 위해서인지, 각자의 열망에 상응하여 3승(三乘) 등을 통해 교화하는 많은 방편은 무엇이며, 무엇으로써 교화하는지에 있어서, [부처는] 무공용(無功用)으로써 행한다. 일시적으로는 증상생(增上生, Tib. mngon par mtho ba)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결정승(決定勝, Tib. nges par legs pa)[즉, 해탈과 성불]으로 이끄니, 그와 같이 교화의 행위가 무엇인지에 있어서도, 무공용으로써 행한다. '어디서'는 어느 장소이며 '어느 때'는 시기이니, 교화 대상이 어디에 있는 그 장소와 교화 할 때가 된 그 때에 나아가시니, 그것 또한 어긋남이 없으며 노력이 없으며 무공용으로써 행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