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사길의 주소가 6월 2일 원상복원됐다. 정부의 도로명주소 부여와 함께 인촌로 길로 일방 변경되어 불거진 논란은 일단 마무리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성북구청이 개운사길에 대한 도로명 변경 가능 여부를 묻는 질의서에 대해 '부여권자가 판단해 필요하다면 변경 가능하다'는 답변서를 성북구청에 보냈고, 성북구청이 이를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개운사길 명칭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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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사로 끝에 자리하고 있는 일주문.

개운사 등 지역 주민들은 ‘개운사길’이 ‘인촌로23길’로 변경되자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원상 복원을 성북구청에 요청했으며, 항일운동가단체협의회도 “친일파의 호를 도로명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성북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반발이 거세지자 성북구청은 주무부서인 행정안전부에 도로명 변경 가능 여부를 질의했고, 2일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은 것이다.

개운사길 명칭 변경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항일관련 단체들이 친일파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딴 인촌로 자체를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인촌로 도로명 폐기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불교계에서 차제에 전국 도로명 변경과정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전국의 산이름이나 불교관련 지명을 개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우려가 페이스북 불자들의 공간인 ‘부루나’를 통해서 확산되고 있어, 종단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