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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와 신대승네트워크(대표 정성운)는 온 생명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불교적 생명관을 기반으로 한 생태적 삶의 실천을 모색하는 “자연의 권리를 생각하는 불자모임(이하 자생불)”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생불은 지난 11월 22일 한국불교연구원에서 ‘제2차 대화마당’을 개최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불교의 실천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대화마당은 발제 3개와 모둠토론, 전체 공유를 통해 ‘불교의 계(戒)를 기반으로 한 생태 실천’이라는 구체적 방향을 도출했다.

자생불은 후속조치로 ‘기후·생태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의 서원, 생태실천약속’을 마련하는 모임을 출범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정기적인 실천 공동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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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교수, “연기적 관계망을 자각하는 인간, 호모 인드라네티우스”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이자 현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지원단 위원장은 현대 생태위기의 근본 원인을 단절적 사고에서 찾고, 연기적 관계망을 스스로 인식하고 책임지는 인간을 ‘호모 인드라네티우스(homo indranetius)’로 제시하였다. 박 교수는 연기적 평등성은 존재의 평등을 의미하나, 그 관계성을 자각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게 크다고 하며, 생태 위기 극복은 “관계 맺기를 새롭게 실천하는 삶의 전환과 공동체적 성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존과 화합을 위해 대화·공감·연대가 필수적이며, 개인의 성찰을 넘어 대화적 성찰(dialogical reflection)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마성 스님, “불교생태학으로 기후위기 대응해야”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 스님은 기후위기를 “인류 생존의 최대 위기”로 규정하며, 불교의 생명존중·연기 사상을 기초로 한 불교생태학(Buddhist Ecology)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마성 스님은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난 생명존중 사상의 근거를 제시하시며 불제불개변의 원칙 안에서도 승만부인의 십대서원, 남방불교의 오계파지운동, 틱낫한의 참여불교 등 다양한 역사적 실천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 불교도 시대에 맞는 생태실천 서원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주영 총장,  “계율의 현대적 전개, 기후위기 시대의 시민윤리로 확장”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은 불교의 5계를 기후위기 시대의 윤리로 재해석했다. 불살생(생태계 피해 최소화), 불투도(미래세대 약탈 중단), 불망어(기후왜곡 금지), 불음주(소비 절제) 등 현대적 해석을 제시하였고,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틱낫한의 접현종 등 현대적 계율 실천 사례를 소개하며 “계율은 개인 수행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지키는 윤리이며, 생태실천 또한 공동체 기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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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교환경연대)

모둠토론 결과, “지속 가능한 생태 수행 공동체의 필요성” 제기

이어서 진행된 모둠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지속 가능한 생태 수행 공동체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단순 강의가 아닌 참여형 대화·토론 방식에 높은 만족을 보였다. 공통적으로 도출된 실천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후속조치 - “생태실천약속(가칭) 마련 모임 출범”

자생불은 대화마당의 논의를 기반으로 ‘기후·생태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의 서원, 생태실천약속’을 마련하는 후속 모임을 출범시켜, 불교적 생태윤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율형 약속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생태실천약속’을 바탕으로 이를 일상생활속에서 실천할 매뉴얼을 제작하여 불교계·시민사회와 연계한 생태 전환 활동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자생불 관계자는 “이번 대화마당은 불교적 생태윤리를 실제 삶의 변화로 연결하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참여불교·불교환경운동의 전통을 계승해 ‘생활 속 기후행동의 불교적 모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