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54)//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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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가 논사의 탱화

치아는 40개인데 [위 아래로] 동등하며,

매우 깨끗하고 치아가 고르게 배열되어,

깨끗한 치아가 균등하다.

송곳니는 매우 훌륭하게 흰 색이다. [3.21]

།ཚེམས་ནི་བཞི་བཅུ་མཉམ་པ་དང་། །རབ་དག་ཚེམས་ཐགས་བཟང་བ་དང་།

།རྣམ་དག་ཚེམས་མཉམ་ཉིད་དང་ནི། །མཆེ་བ་རབ་མཆོག་དཀར་བ་ཉིད།

"치아는 40개인데 [위 아래로] 동등하며," 라고 하였다. 이것은 ⑱사십치상(四十齒相)으로, 이전에 유정들을 모두 평등하게 대했으므로 치아가 40개가 있으며 위쪽에 20개 아래쪽에 20개로 동등하다. 그리고 "매우 깨끗하고 치아가 고르게 배열되어" 라고 하였다. 이것은 ⑲치백제밀상(齒白齊密相)이니, 이전에 학도(學道)에서 불화(不和)하는 이들을 화합하게 하였으므로, 치아가 매우 깨끗하며 고르게 배열되어 있고 벌어진 틈이 없다.

"송곳니는 매우 훌륭하게 흰 색이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⑳치제상(齒齊相)이니, 이전에 학도(學道)에서 진귀한 보물을 아낌없이 보시하였기에, 치아의 길이가 서로 다르거나 하지 않고 동등하다. 그리고 "송곳니는 매우 훌륭하게 흰 색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㉑아백상(牙白相)이니, 이전에 신구의의 삼문(三門)으로써 행위를 더러움 없이 행하였으므로, 송곳니가 매우 하얗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⑰유정들을 평등하게 생각하여 모욕하는 말을 버렸으므로, 치아가 40개로 위 아래의 개수가 20개씩 동등하다. ⑱[유정들의] 서로 간의 불화를 막고 진실한 말(Tib. bfden tshig)을 실로 행했으므로, 치아가 실로 청정하며 고르게 배열되어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⑲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는 재물(Tib. nor)을 주고 자신은 청정한 생활을 했으므로, 치아는 더러움이 청정하며, 높낮이가 균등하다. ⑳자신의 삼문(三門)의 업(業)을 지키고 다른 모든 이들을 공경했으므로, 송곳니(Tib, mche ba)가 매우 뛰어나게 희고 뾰족하다."

혀는 길고,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이

맛을 느낌에 최상이니,

자생(自生)의 목소리는 가릉빈가의

소리이고 범음성(梵音聲)이다. [3.22]

།ལྗགས་རིང་མཐའ་མེད་བསམ་མེད་པ། །རོ་བྲོ་བ་ཡི་མཆོག་ཉིད་དང་།

།རང་བྱུང་ཀ་ལ་པིང་ཀ་ཡི། །སྒྲ་དང་ཚངས་པའི་དབྱངས་ཉིད་དང་།

"혀는 길고"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㉒광장설상(廣長舌相)이니, 이전에 학도(學道)에서 진실한 말씀을 하셨으므로, 혀가 매우 길고, 부드럽고, 얇다. 그리고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이 맛을 느낌에 최상이니"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㉓미중득상미상(味中得上味相)이다. 이전에 학도(學道)에서 맛있는 맛을 베풀었기에,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끝이 없는 맛을 느낀다.

『현관장엄론』에서 부처의 공덕을 해설할 때, 부처의 혀에는 맛이 없는 것도 늘 진미로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교설은 한 가지 논쟁을 야기한다. 생각해보자. 부처에게는 맛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우리에게는 맛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이와 관련해서, 쫑카빠 대사는 '개념의 바른 인식(量)의 확립(Tib. tha snyad tshad grub)'을 주장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세속의 개념적인 바른 인식(Tib. tha snyad tshad ma)이 인식하는 것은 인식하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실유(實有, Tib. bden par grub pa)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우리는 착란되는 것이다. 실유한다고 집착하지 않고, 색(色)과 소리와 감촉 등을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대로 인식한다면 착란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그러하다면, 하나의 음식의 맛이 부처에게는 진미로 경험되고 또 다른 중생에게는 맛이 없게 경험되는데 도대체 이것은 맛이 있는 것인가 아니며 맛이 없는 것인가? 맛이 있다고 경험하는 부처의 인식이 바른 인식(量, Tib. tshad ma)인가? 아니면 맛이 없다고 경험하는 중생의 경우가 바른 인식인가? 유식파의 교설에 따른다면 여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모두가 대상을 인식하는 인식 주체, 즉 유경(有境, Tib. yul can)인 마음에 의해 현현할 뿐, 대상 자체로는 성립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중관파에 따르면, 인식 대상과 인식 주체가 세속적으로 둘 다 성립하지만, 승의(勝義)로는 인식 대상과 인식 주체가 둘 다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 논쟁이 전개되는 것이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라. 같은 음식인데 이것이 중생에게는 맛이 없게 경험되며, 부처에게는 진미로 경험된다. 그렇다면 어느 게 바른 인식인가?

"자생(自生)의 목소리는 가릉빈가의 소리이고 범음성(梵音聲)이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㉔범성상(梵聲相)이다. 이전에 거칠고 나쁜 말을 버리고 늘 아름다운 말을 하였으므로, 별도의 의도를 일으킬 필요없이 자생(自生)으로, 가릉빈가 새의 노래와 같이 아름다우며 매우 먼 곳에서도 들을 수 있고 어느 중생이 듣더라도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소리가 일어난다. 가릉빈가(迦陵頻伽, 妙音鳥, Tib. ka la ping ka, Skt. kalaviṅka)란 극락에 산다는 매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새이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㉑진실한 말씀만 오직 부드럽게 설하였으므로, 혀가 길고 말씀은 무한(無限)하며 그 의미는 불가사의하다. ㉒ 병자를 시봉하고 약 등의 맛을 제공하였으므로, 혀는 최상의 맛을 안다. ㉓부드럽고 청정한 언어를 말하여 일체 유정이 정법(正法)을 이해하게 하였기에, 자생(自生, Tib. rang byung)의 가릉빈가(Tib. ka la ping ka)의 소리 그리고 범음(梵音, Tib. tshangs pa'i dbyangs)과 같이 듣기 좋은 말씀[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은 훌륭해서 청련(淸漣)과 같고, 최고의 소의 속눈썹과 같으며,

얼굴은 아름다우며, 무구한 백호(白毫)가 있으며,

머리에는 육계(肉髮)가 있으며, 청정하고 얇은

피부는 금색과 같아서, 유정 중 으뜸이다. [3.23]

།སྤྱན་བཟང་ཨུཏྤལ་ཁྱུ་མཆོག་རྫི་འདྲ་དང་། །ཞལ་མཛེས་དྲི་མེད་མཛོད་སྤུ་དཀར་ལྡན་དང་།

།གཙུག་ཏོར་དབུ་ལྡན་དག་ཅིང་སྲབ་པ་དང་། །པགས་པ་གསེར་གྱི་མདོག་འདྲ་སེམས་ཅན་མཆོག

"눈은 훌륭해서 청련(淸漣)과 같고, 최고의 소의 속눈썹과 같으며"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㉕진청안상(眞青眼相)이다. 자애로써 중생들을 돌보았으므로, 그 눈의 형태와 모양이 매우 훌륭하며 마치 우뜨빠라 연꽃을 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전에 속이는 일이 없었으므로, 속눈썹이 마치 소의 왕의 속눈썹과 같다.

학생 : 눈이 연꽃처럼 보인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켄뽀 :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눈을 바라보면 동그란 눈동자가 흰자에 떠있지 않은가? 그리고 눈동자 안에 홍체가 있는 모양을 살펴보면, 마치 물 위에 연꽃이 자라난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본 것과 같다.

이어서 "얼굴은 아름다우며, 무구한 백호(白毫)가 있으며"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㉖백모상(白毛相)이다. 이전에 많은 찬탄을 하였기에, 얼굴이 매우 아름다우며, 미간에 무구(無垢)한 백호(白毫)가 있다. 또한 "머리에는 육계(肉髮)가 있으며" 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㉗정계상(頂髻相)이다. 이전에 많은 스승들을 공경하여 모셨기에 육계(肉髮)가 있다.

"청정하고 얇은 피부는" 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㉘세박피상(細薄皮相)이다. 중생에게 머물 집을 제공했으므로 피부가 매우 얇고 섬세하다. 그리고 "금색과 같아서, 유정 중 으뜸이다." 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㉙금색상(金色相)이다. 좌구(座具)를 보시하였으므로 피부가 금빛이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㉔자애를 갖춘 눈으로써 일체 유정을 외동 자식처럼 보았으므로, 눈이 훌륭하여 우뜨빠라 청색 연꽃과 같다. ㉕화가 없고 경멸함이 없이 보았으므로, 속눈썹(Tib. rdzi ma)이 으뜸가는 소의 것처럼 운기있고 엉켜있지 않다(Tib. snum zhing ma 'dzings pa). ㉖으뜸가는 이들을 찬탄했으므로,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백호(白毫, Tib. mdzod spu dkar po)가 무구(無垢)하게 갖추어져 있다. ㉗법당 등에 보시하고 스승께 공경하여 정수리에 받들었으므로, 육계(肉鷄, Tib. gtsug tor)가 보아도 드러나지 않으면서 머리의 중앙에 곧게 있다. 청정한 경(Tib. gzhung dag pa)들에서는 [육계가] 중앙에 있다고 설하였지만, 대부분이 그저 머리에 육계가 있다고만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머리에 육계가 있다는 상(相, Tib. mtshan)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정의 상(相)과 다른 특별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성자(Tib. thub pa)의 상(相)은 위치에 있을 뿐(Tib. yul na gnas pa)만 아니라, 명료하고 완전하여 뛰어나다.' 라고 한 바와 같다. ㉘법을 추구함에 마음이 적절했으며 다른 이에게 머물 집을 주었으므로, 피부가 청정하고 얇다. ㉙일체 유정보다 [뛰어나므로] 으뜸되는 부처는, 이전에 마음에 드는 의복과 좌구(Tib. stan)를 보시하였으므로 피부가 금색과 같다."

체모는 훌륭하고 가늘고 부드러우며, 하나 하나에서

몸의 위쪽을 향해 오른쪽으로 말려있으며,

머리카락은 무구한 푸른 큰 보석과 같으며

완벽한 니그로다 나무의 만달라와 같다. [3.24]

།བ་སྤུ་ལེགས་ཕྲ་འཇམ་ཞིང་རེ་རེ་ནས། །སྐུ་ཡི་གྱེན་དུ་གཡས་ཕྱོགས་འཁྱིལ་པ་དང་།

།དབུ་སྐྲ་དྲི་མེད་རིན་ཆེན་མཐོན་མཐིང་བཞིན། །ནྱ་གྲོ་རྫོགས་པའི་ལྗོན་ཤིང་དཀྱིལ་འཁོར་འདྲ།

"체모는 훌륭하고 가늘고 부드러우며, 하나 하나에서 몸의 위쪽을 향해 오른쪽으로 말려있으며,"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㉚모상향상(毛上向相)이다. 이전에 군중 속에서 산란하고 분주하게 지내는 것을 버렸기에, 체모들이 매우 가늘고 부드러우며, 모두 위쪽으로 향하며 오른쪽 방향으로 말려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무구한 푸른 큰 보석과 같으며" 라고 하였다. ㉛중생들을 구타하거나 무기를 휘두르는 일을 버렸으므로, 머리카락이 어떠한 티도 더러움 없는 큰 보석과 같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니그로다 나무의 만달라와 같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㉜신종광등여니구수상(身縱廣等如尼拘樹相)이니, 이전에 중생들을 삼매로 이끌었으므로, 그 신체가 마치 니그로다 나무의 만달라와 같다. 여기서 만달라와 같다는 것은 원만구족(圓滿具足)함을 말하니 부족함이 조금도 없음이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㉚분주함(Tib. 'du 'dzi)을 버리고 법을 추구함에 마음이 적합하는 등, 선(善)을 올바르게 취하여 증장시켰으므로, 체모(體毛)가 훌륭하게 가늘면서 모공마다 하나씩 자라나서 몸의 위쪽을 향해 오른쪽 방향으로 말려있다. ㉛모두에게 자애롭고 때리는 행위나 무기를 버렸으므로, 머리카락에 염오가 없으며 짙푸른 큰 보석(Tib. rin chen mthon mthing)과 같이 푸르다. ㉜사찰과 숲(Tib. kun dga' ra ba) 등을 보시하고 다른 이를 삼매와 연결시켰으므로, 니그로다(Tib. nya gro dha)의 완전한 줄기의 나무, 그 만달라(Tib. dkyil 'khor)와 같이 몸의 너비와 길이(Tib. chu zheng)가 균형 잡혔으니, 보현불(普賢佛, Tib. sangs rgyas kun tu bzang po)이며 [다른 것으로] 비유할 수 없는 위대한 선인(仙人, Tib. drang srong)은, 몸이 나라야나(Tib. sred med kyi bu)의 힘을 지니고 견고하다."